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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노회찬 빈소 추모행렬
"잊지 않겠습니다"…노회찬 빈소 추모행렬
  • 천경석
  • 승인 2018.07.2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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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직장인·주부 등 조문객 다양
“유지 받들어 진보정치 꽃 피우겠다”

“23일 오전 9시에 기쁜 마음으로 정의당 가입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노동조합 활동보고서를 다음주에 직접 드리려 했는데…”

정의당에 가입하고 30분 뒤 비보를 접한 정당인부터 노동조합을 꾸리고 열심히 활동한 보고서를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전해주려 했다던 비정규직 노조원까지. 정의당 전북도당에 마련된 노 의원의 분향소에 도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 설치 사흘째인 25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정의당 전북도당 사무실. 대학생부터 중년 여성,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는 모습은 노동운동가, 진보정치인으로 대변되는 그가 얼마나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가늠케 했다.

향냄새가 자욱한 도당 건물 입구에는 아침 일찍 조문을 마친 뒤 출근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고, 어깨너머로 이따금씩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지난 23일 분향소가 차려진 이후 도당 사무실에서 상주 역할을 해온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같은 벌게진 눈으로 조문객들에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조문을 마치고 전북도당 건물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0)는 “텔레비전 속에서만 봤던 정치인이지만, 약자들을 대변하면서도 항상 유쾌한 모습에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 씨(32)는 “정의당을 지지해온 것은 온전히 노회찬 의원이 그동안 보여준 말과 행동 때문”이라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순간에 부정당한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권 위원장과 함께 분향소를 지킨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노회찬 대표를 존경해왔다면서 많이 찾아왔다”며 “노 대표가 진보적인 정치인이면서도 유머러스하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면이 있다. 노 대표님의 유지를 받들어 못 다 피운 진보 정치의 꽃을 피우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처장이 분향소를 지킨 날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울먹이며 제단에 노조활동보고서를 올려놓거나 당에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비보를 들은 당원도 분향소를 찾았다.

정의당은 노 의원의 장례 일정 닷새 가운데 25일까지 사흘을 정의당장으로 치르고, 26일부터 나머지 이틀은 국회장으로 승격해 치르기로 했다. 정의당장의 경우 이정미 대표가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고, 국회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 절차를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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