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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인 조혜정 씨 "날 입양 보낸 친엄마 이해…한국 미혼모 돕겠다"
해외 입양인 조혜정 씨 "날 입양 보낸 친엄마 이해…한국 미혼모 돕겠다"
  • 천경석
  • 승인 2018.07.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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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인 조혜정 씨올 5월 모국 방문 이후 한국사회 현실 공부 후 다시 입국 기부금 전달 “싱글맘들 자랑스러워”
▲ 노르웨이 입양인 조혜정 씨(오른쪽)가 지난 12일 다시 한국을 찾아 (사)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본보가 보도했던 노르웨이 입양인 Cathrine Toft, 한국 이름 조혜정 씨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후원금을 모국에 전달했다.

조혜정 씨는 올해 5월 입양 이후 모국을 처음 방문해 본인이 입양 가기 전까지 지냈던 보육원과 홀트 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친부모를 찾으려 했지만, 정보 부족으로 친부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간 그는 친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의 다양한 사회 현상과 문화를 검색하다가 한국에서 여성들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조 씨는 “특히 한국의 미혼모들이 얼마나 그들 자신과 아이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지 알 수 있었다”며 “그래서 나를 낳아준 친엄마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한국의 미혼모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노르웨이로 돌아간 지 2개월만인 지난 12일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한국미혼모가족협회(KUMFA)의 김도경 대표 및 회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무실을 방문해 기부금과 노르웨이에서 가져온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미혼모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며 한국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삶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며 “지난 30년 동안 친엄마가 왜 자신을 입양보내야 했는지 화가 나고 슬펐던 감정 대신에 엄마를 용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친부모와 한국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는 “만일 친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면 저는 노르웨이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까 저를 입양 보낸 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단지 왜 입양이 돼야 했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경 대표는 “혜정 씨처럼 가족을 만나지 못했어도 모국 자체를 그리워하는 입양인들이 많다”며 “정부가 해외 입양을 방관한 것도 큰 잘못이지만 가족을 찾으러 온 입양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17만 명에 달하는 해외 입양인이 방황하지 않고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견 당시 생후 10일 이내였던 조 씨는 1983년 2월 20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조 씨는 같은 해 3월 1일부터 전주의 한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생후 4개월 여인 5월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고, 현재 노르웨이에서 1~3세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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