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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기온보다 도시숲이 10도이상 낮아
도심 한복판 기온보다 도시숲이 10도이상 낮아
  • 남승현
  • 승인 2018.07.29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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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나들목 가족공원·건지산 편백숲 등
불볕더위 피해 찾은 시민들 “여기가 천국”
▲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27일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위)와 나들목가족공원 김우빈숲 기온이 10℃ 이상 차이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그야말로 ‘살인 더위’다. 올해는 폭염과의 전쟁에서 이겨내기가 유독 어렵다. 그렇다고 에어컨으로 응수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가까운 곳에서 더위와 미세먼지, 피로를 날려 버릴 ‘작은 휴식’을 찾고 있다면 도시 숲은 어떨까. 조금만 신경 써서 주변을 둘러보면 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 ‘김우빈 숲’ ‘마마무 숲’부터 ‘애향의 숲’까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진 중복(中伏)인 지난 27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나들목가족공원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전주 톨게이트와 인접해 공원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늘은 파랗고 사방은 온통 초록이다. 나들목가족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서 1분가량 들어가면 보이는 ‘마마무 숲’과 ‘김우빈 숲’이다.

팬 348명이 1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2월 29일 마마무 숲을 조성했다. 걸 그룹 ‘마마무’를 응원하는 팬들은 전주 나들목가족공원에 조팝나무 8그루를 별 모양으로 심었다. 멤버 휘인과 화사는 전주 출신으로 원광정보예술고를 졸업했다.

전주 전일고 출신인 배우 김우빈의 숲은 지난 2015년 7월 16일 팬 172명의 성금 950여만 원으로 조성됐다.

이곳 나들목가족공원에는 스타숲 뿐만 아니라 ‘애향의 숲’도 조성돼 있다. 재일 전북도민회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왕벚나무 61그루를 나들목가족공원에 심었다.

이곳에서는 도심 한복판과 다른 선선한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 본보가 김우빈 숲 앞에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5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와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같은 시간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 횡단보도 주변은 45도를 웃돌았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다.

스타숲에 새겨진 팬들의 응원글과 애향의 숲 표지석에 새겨진 숲 조성 취지 글귀를 마주하면 청량한 여유가 젖은 땀을 식혀준다.

△도시숲에서 즐기는 ‘소확행’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여기가 천국인데…”

지난 28일 오후 3시 전주 건지산 편백숲에서 50대 여성 3명이 평상에 누운 상태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이곳 온도는 33도를 가리켰다. 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얇은 이불로 배를 덮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기장을 설치하고, 잠을 청하는 가족도 보였다. 어디선가 색소폰 연주 소리가 나즈막히 깔렸다.

건지산 편백숲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小確幸)’의 대명사가 됐다. 도내 도시 숲은 생각보다 풍부하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도시숲은 대표적으로 전주시 전북대 녹색예술거리 나눔 숲, 익산시 어양동 도시 숲, 군산시 구암공원 등 총 518개(365㏊)에 달한다. 축구장(0.73㏊ 기준) 500개 크기와 맞먹는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동네숲, 명상숲, 아파트숲 등 도심 속 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지나치기 쉬운 도시 숲에서 작지만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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