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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독거 노인들은 숨만 헐떡인다
폭염 속에 독거 노인들은 숨만 헐떡인다
  • 전북일보
  • 승인 2018.07.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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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한낮에는 밖에 나가기가 겁날 지경이며 밤에도 더위가 식을 줄 모른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 연일 기록을 세우는 폭염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작업에 나갔던 농부들이 쓰러져 생명을 잃는 등 온열병 환자가 속출한다. 가축폐사도 잇달아 피해액 규모가 얼마인지조차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올해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은 재난 그 이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

문제는 가진자는 그런대로 에어컨을 틀어서 냉방을 유지하거나 해외로 피서를 떠나 버렸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없다. 어찌보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평소에 못했던 서핑 등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가족여행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하면서 맘껏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이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우선 생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이웃이 의외로 많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 한대에 의지하며 여름을 나는 이웃이 생각보다 많은 게 현실이다. 이들은 제대로 거동하기가 불편한 환자인 경우가 많지만 보호자들 또한 생활전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돌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은 사정이 딱하기 그지없다. 물 한모금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어 하루 하루 연명하기에 급급하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태속에서는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이웃간 소통이 단절돼 독거노인들이 더 힘들게 여름을 나고 있다. 이들 노인들은 전기요금이 올라간다고 선풍기도 제대로 틀지 않고 찜질막 같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어서 기진맥진해 있다. 자칫 이런 생활이 계속 됐다가는 생명에도 위협을 느낄 정도다.

아무튼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고온과 고열에 시달리는 이웃에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사랑이 베풀어졌으면 한다. 우선 시군이나 읍면동에서 독거노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살펴서 지원책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손이 부족해서 매일 살펴보기가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방문해서 찾아 보는 게 상책이다. 독거노인들은 가족이 없는 최하층이어서 생계 이어가기도 벅차다.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스스로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게 행정기관이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다. 오늘도 이들은 폭염속에서 밤잠을 설친데다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등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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