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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해외연수, 관광하겠다는 것 아닌가
전주시의회 해외연수, 관광하겠다는 것 아닌가
  • 전북일보
  • 승인 2018.08.01 1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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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강아지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격언이 있다. 겉으로는 점잖은 체 하는 사람이 딴 짓을 하거나 자기 실속을 차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대접해 준 강아지가 부뚜막에 똥 싼다’는 속담도 있다. 잘 대해주었더니 오히려 엉뚱한 짓을 하고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전주시의회가 꼭 그런 꼴이다. 이제 갓 문을 연 전주시의회가 해외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데 이어 민주당 일색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더니 고작 추진한다는 게 해외연수라니 과연 이성이 있는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전주시의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추진키로 하고 ‘해외연수 희망 신청서’를 의원들에게 돌렸다. 방문 국가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호주와 뉴질랜드’ 2개 조로 나뉘어져 있다. 경비는 1인당 각각 300만 원이며 자부담이 50~100만 원이다.

더 가관은 해외연수의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방문할 국가부터 선정해 놓은 것이다. 의원 해외연수는 각 상임위별 선진지 견학을 통해 전주시에 벤치마킹할 게 있으면 채택하고, 우수 사례를 경험하면서 접목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럼에도 일정과 방문국가만 있을뿐 정작 중요한 해외연수의 주제와 목적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구체성도 없이 방문국가부터 선정하는 것은 말만 연수이지 시민 혈세로 해외 관광을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행사 상품과 연계된 ‘패키지 여행’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전주시 집행부와 의회가 막 출범한 지금의 시점은 전주시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과 예산에 대한 로드맵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시정에 반영해 나가는 일에도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초선 의원들도 많은 만큼 각 분야별 시정 파악과 장기 표류하고 있는 현안, 문제 있는 사업들에 대한 현장 점검과 예산 대책 등을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그럼에도 힘을 실어준 전주시민 의사에 반하는 잇속만 챙기는 꼴이니 대접해 준 강아지가 부뚜막에 똥 싼 꼴이 아니고 뭔가. 재난으로 분류할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에 전주시의회의 해외연수 소식을 듣는 전주시민은 더 덥다. 그야말로 ‘짜증 제대로’다. 재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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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8-08-02 00:47:22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니 이런일들이 생기지
반반 밀어줘야 서로 견제하고 성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