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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헌혈의 가치와 필요성 - 아름다운 생명 나눔 실천을
[건강칼럼] 헌혈의 가치와 필요성 - 아름다운 생명 나눔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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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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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현 전주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쉬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잠깐의 시간을 투자하여 손쉽게 생명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헌혈이다. 현대의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먼 훗날 미래에도 많은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혈액은 대체 불가한 자원으로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자 고귀한 행위가 바로 헌혈이다.

지금도 많은 수혈자가 혈액 공급을 기다리고 있지만, 과거보다 헌혈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연간 원활한 혈액의 공급을 위해 필요한 헌혈인구는 약 300만 명이지만 지난해 전체 헌혈자는 292만9000명으로 안타까운 통계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중 나이별 분포도를 보면 20~29세 39.3%, 16~19세 31.2%로 헌혈인구 전체의 70.5%가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헌혈의 대부분이 젊은 층과 학생으로 학교나 단체, 기관에서 헌혈이 주로 이루어져 여름철이나 겨울철 방학 시즌이 되면 혈액 수급에 불균형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30대 이상의 헌혈률은 29% 정도로 가까운 일본(78%)이나 대만(67%)보다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로 주요 헌혈 참여자인 10~20대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보아 더욱 헌혈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헌혈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헌혈로 백혈구, 혈소판 수와 간수치, 총단백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B형간염, C형간염 등 혈액의 감염병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혈액 속에는 5% 정도의 철분이 들어 있는데 적으면 빈혈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많으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헌혈로 혈액이 신선해지는 장점도 있다. 적혈구는 몸속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에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수거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적혈구의 수명은 4개월 정도다. 적혈구도 오래될수록 능력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헌혈로 인해 혈액이 빠져나가면 신선한 적혈구가 다시 만들어져 그 능력을 다시 수행하게 된다. 게다가 주기적인 헌혈을 혈액의 생산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헌혈에 대한 오해도 많이 있다. ‘키가 안 크고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골수에 무리를 주고 노화가 빠르다’, ‘만성 빈혈을 일으킨다’, ‘혈관이 얇아진다’, 등 일명 헌혈 괴담 있는데 그럴법한 이야기이지만 의학적으로 확실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주기적인 헌혈은 골수가 피를 만들어 기능을 향상 시켜주며 헌혈로 인한 혈액 손실은 대부분 1~2일이면 정상적으로 충분히 회복된다.

헌혈을 안 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대부분 헌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앞으로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초·중·고 교과 과정에서 배우고 헌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체계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는 것으로 자신의 건강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혈액 수급이 어려운 여름철, 휴가를 떠나기 전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 헌혈 후 뜻깊게 휴가를 가는 것도 아름다운 생명 나눔 실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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