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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수필] 아이들에게 눈길을 주는 혜안
[금요수필] 아이들에게 눈길을 주는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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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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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희
교육부가 내놓은 학생부 개선안이 시민단체의 반대로 흔들리고 있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국민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바라보고, 시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파열음을 최소화하는 시안 마련에 미흡했다는 말이다. 유치원의 방과 후 영어교육 문제도 같은 형태로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선행학습이 아닌 놀이 중심의 교육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조기 영어교육의 도입으로 유아기 모국어 완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육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귀에 익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 수립 후 지금까지의 교육정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찬사를 받았는가? 좌충우돌로 수요자인 국민들에게 불신만 키워왔다. 수도권 몇몇 대학의 입시전형에 따라 달라지는 일관성 없는 교육행정으로 학생들만 어리둥절하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 정책을 수립하면서 공론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정책은 주관하는 측에서 체계적 이론을 바탕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착오까지도 예의 분석해 국민적 여론을 묻는 것이 순서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두려워 미흡한 정책을 공론화한다면 언제라도 이런 사태는 도래할 것이다. 지금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열정을 쏟는지 들여다 볼일이다. 왜냐하면 정부 정책의 실종으로 구성원 간에 불신만 커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개인적인 요구는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제 교육부는 책임 있는 정책을 입안해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추었으면 좋겠다. 교육의 중요성이 직급을 부총리로까지 격상하지 않았는가?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한국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만이 아니고 현장 감각을 갖춘 인사를 교육부에 배치하고, 교육현장과 소통하며 정부의 주관부처로서의 소명을 다했으면 좋겠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사회가 변하면 개인적인 욕구가 커짐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의 욕구가 먼저인지 공동의 이익이 먼저인지 따져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개인의 욕구를 해결하면 개인적으로는 쾌락을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나로 인해 피해 볼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으로 전개되는 사회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서 가장이 성실하면 자녀들이 활기차고, 자녀들이 밖에 나가서 즐겁게 놀면 부모의 얼굴이 환해진다. 학교에서도 학교장이 투철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교사를 지원하고, 교사는 학생 교육의 본질을 알고 개개인의 재능과 성격 그리고 취미를 살려 꿈을 키워주는 조력자이길 바란다. 또 학부모는 함께 커가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눈길을 주는 혜안이 필요한 시대다.

촛불혁명은 국민운동이었다.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맡기라는 것이 아니었다. 정부는 정책을 책임 있게 수립하고 의견을 묻기 바라며, 학부모는 내 아이에서 주변의 아이도 챙기는 성숙한 모습, 학자들은 심오한 학문을 현장에 접목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박한 연구를 주문한다. 다시는 교육문제가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지 않기를 바란다.

△이종희 수필가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하고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안골은빛수필 회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초원을 찾은 나그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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