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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로수 가지치기 - "도로 표지판 보여야"…"그늘 줄어 열섬 심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로수 가지치기 - "도로 표지판 보여야"…"그늘 줄어 열섬 심화"
  • 남승현
  • 승인 2018.08.06 2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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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편의 등 위해 실시
작업한 인도 온도 상승
전주시 “관리체계 보완”
▲ 6일 전주시가 도시 열섬 저감 대책으로 심어놓은 가로수에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해 도로에 햇빛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가 시행하고 있는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다.

“도로 표지판이나 상점가 간판을 가리며 시야 확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가로수 가지치기는 필요하다”와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가로수를 심었는데, 과도하게 자르면 그늘이 사라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역대급 무더위 속 도시 열섬 저감 대책으로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시작해 놓고 한편으로는 조성한 가로수들의 가지는 잘라낸다는, 행정의 아이러니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기도 하다.

6일 오후 1시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 나무의 가지가 잘린 상태였다. 상점 간판을 가리지 않기 위해 가지가 대부분 하늘로 향해 있었고 도로나 인도 쪽으로 뻗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늘이 없어 햇볕을 피할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늘이 지지 않은 인도와 도로 온도를 측정하니 무려 60도를 웃돌았다.

그늘을 없애는 과한 가지치기는 서신동과 금암동 등 전주 도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교통 표지판을 가리며 운전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시에 따르면 전주 시내 가로수는 총 6만6582그루(덕진 3만1636그루·완산 3만4946그루)다. 수종별로는 느티나무가 1만862그루로 가장 많았고, 은행나무 1만2476그루, 이팝나무 9989그루, 벚나무 7121그루, 단풍나무 6729그루 순이다.

최근 4년간 전주 시내에서 진행된 가로수 가지치기는 무려 2881건(덕진 1266건·완산 1615건)에 달했다. 사유별로는 교통표지판과 상점 간판을 가림, 건물접촉 민원이 대다수다.

이를 두고 운전자 편의와 교통사고방지, 사유재산을 가리기에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가로수의 과도한 가지치기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운전자들은 “교통 법규를 준수하면서 주행해도 교통 표지판이 가로수 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는 교통사고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전주시가 10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나섰지만, 정작 심어놓은 가로수 관리는 미흡하다”며 “가지치기가 도를 넘으면서 그늘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울창한 가로수가 운전에 방해가 된다면, 운전자가 스스로 서행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주행 속도를 줄이는 교통 문화로 바꾸면 굳이 멀리서부터 교통 표지판을 보고 운전하는 습관은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김대현 전주시 천만그루나무심기단장은 “도로에 터널 형태의 그늘을 만들기 위해 가로수를 심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도시 열섬 저감을 기조로 가로수 조성·관리 체계를 보완하면서 시원한 바람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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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18-08-07 08:08:25
도로가에 전신주가 있는 나무들은 윗부분이 잘린것이 대부분인데,,,지중화사업을 먼저 선행해야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