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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루트' 된 군산항
'밀입국 루트' 된 군산항
  • 문정곤
  • 승인 2018.08.06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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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위장 베트남인들, 조력자 도움 받아 잠적
보안·단속 허술하고 익산역서 타지 이동 쉬워

동남아시아인들의 국내 불법체류와 밀입국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군산항이 한국 내 불법체류를 위한 베트남인들의 주된 밀입국 루트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불법 체류자 A씨(30·베트남)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은 현지에서부터 브로커와 국내 중개회사의 도움을 받는다.

브로커와 중개회사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한국에서 일할 사람 모집’이라는 광고를 통해 밀입국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베트남 중북부지역(탄호아, 하노이, 하이퐁 등)의 농촌지역에는 한국으로 밀입국을 모집하는 전단이 붙을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모집된 베트남인들은 화물선 선원으로 위장, 국내 항에 정박 후 중개회사에서 보낸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잠적한다.

또한 한국의 병원에서 치료 또는 성형수술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비자(관광 비자)와 비전문취업 비자(E-9)를 발급받아 입국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남는다.

한국 중개회사는 이들의 밀입국을 돕거나 불법체류를 위한 단기 비자 발급을 위해 약 2억 동(한화 약 1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빌려주고, 한국에서 돈을 벌어 베트남 브로커를 통해 중개회사로 다시 송금, 빚을 갚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입국을 돕는 중개회사들은 주로 선박을 이용해 부두에 도착한 이들을 육지에 내려주는 것까지 책임져준다는 게 불법체류자들의 설명이다.

군산항이 밀입국의 주된 루트로 활용되는 이유는 보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익산에서 기차를 타고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실제 지난달 군산항에서 2명의 베트남 선원이 국내의 조력자 도움을 받아 익산역으로 이동한 뒤 행방을 감췄다.

불법 체류자 B씨(32·베트남)는 “중개회사들은 한국에 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한국어를 구사하는 유학생 또는 현지인을 브로커로 이용, 베트남 시골 마을까지 찾아와 밀입국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개회사들은 각 항구의 보안체계, 도주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밀입국은 한국인 조력자 없이는 불가능하며, 도착하면 공장 등이 많은 대도시로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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