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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의 티
옥정호의 티
  • 김재호
  • 승인 2018.08.0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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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심민 임실군수의 옥정호 관광개발 계획이 관심이다. 심군수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된 옥정호를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프로젝트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향후 1540억원을 투입해 섬진강 에코뮤지엄과 대한민국 태극물돌이 습지, 산악레포츠 단지 등을 조성하고, 호수 남측에도 수변관광도로를 개설하겠다고 한다.

옥정호는 1961년에 착공돼 1965년 말에 준공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총저수용량은 4억 6600만t에 이른다.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 사이의 협곡을 막아 만든 이 저수지 이름을 지을 때 전북도가 ‘구름과 바위의 전설을 많이 지니고 있는 곳이니 운암호로 명명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청와대가 옥정호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옥정호 때문에 임실군 운암, 강진, 신평, 신덕면과 정읍시 산내면 등 2군 5개면 24리에 걸쳐 총 1450여㏊가 수몰됐고, 수몰민은 2786세대 1만 9850명에 달했다. 수몰민 상당수는 부안군 계화도 등으로 이주하는 애환을 겪어야 했다.

남은 주민들도 비슷했다. 옥정호가 1999년에 전주, 김제, 정읍 지역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 되면서 각종 행위제한을 받아야 했다. 2015년에 겨우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됐지만, 이웃 정읍시의 반발이 거세다.

하여튼 옥정호 관광화는 이미 시동이 걸렸다. 전원주택과 음식점, 찻집 등 개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임실군은 2012년 옥정호 둘레 13㎞에 걸친 물안개길을 조성했고, 주변 도로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옥정호 붕어섬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런 옥정호에 티가 있다. 옥정호 붕어섬 전망대 관광 안내판 일부 내용이다.

“옥정호는 물이 가득한 호수였다. 이 호수에 살던 엄청나게 큰 붕어 한 마리가 이곳을 지나가는 남정네만 잡아들여 밤이 새도록 욕정을 불태우곤 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욕정어라고 불렀다. 이것이 옥정어라고 바뀌어 이 호수에 옥정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하고 있다”

옥정호는 50년 된 인공호수다. ‘썰’은 그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썰’인데, 남녀노소 즐겨찾는 아름다운 옥정호에 굳이 저급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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