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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화주간 전주 찾은 '우쿨렐레 듀오' 호노카 & 아지타] "전주, 하와이 알로하 정신 떠오르게 해"
[미국문화주간 전주 찾은 '우쿨렐레 듀오' 호노카 & 아지타] "전주, 하와이 알로하 정신 떠오르게 해"
  • 문민주
  • 승인 2018.08.09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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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수백만뷰 인기… 전 세계 돌며 공연
한국은 처음…청중들 폭발적인 에너지 감동
“다루기 쉽고 재미있는 악기, 당장 배워보세요”

“친절하고 열정적인 전주시민들에게서 하와이 ‘알로하 정신’을 봤어요.”

9일 오후 1시 전주시청 4층 회의실. 미국 하와이 출신의 우쿨렐레 듀오인 호노카 가타야마(20)와 아지타 간잘리(18)는 7·9일 우쿨렐레 워크숍, 8일 우쿨렐레 공연 등 미국문화주간 관련 모든 일정을 마친 뒤였다. 피곤할법한데도 해사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 미국문화주간인 9일 전주시청에서 미국 하와이 출신의 우쿨렐레 듀오인 호노카 가타야마(왼쪽)와 아지타 간잘리가 딕 데일의 ‘미실루’(Misirlou)를 연주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 미국문화주간인 9일 전주시청에서 미국 하와이 출신의 우쿨렐레 듀오인 호노카 가타야마(왼쪽)와 아지타 간잘리가 딕 데일의 ‘미실루’(Misirlou)를 연주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호노카와 아지타는 각각 8세, 4세 때부터 우쿨렐레를 배웠다. 이들이 스승인 조디 카미사토(현 매니저)의 우쿨렐레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호노카가 12세, 아지타가 4세 무렵이었다. 이들은 2013년 그룹을 결성하고 그해 ‘국제 우쿨렐레 대회’에 참가해 그랜드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차지했다. 자신들의 유튜브 비디오로 수백만 뷰를 기록한 우쿨렐레 스타로 일본과 체코,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를 돌면서 공연하고 있다.

특히 아지타는 기억에 남는 일화로 2년 전, 일본 방문을 떠올렸다. 아지타는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보육원을 방문하고, 구마모토에서는 지진피해자를 위해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며 “그들과 함께 음악과 시간을 나누면서 우쿨렐레가 사람들을 웃게 하고, 정신을 고양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걸 알게 됐다”고 반추했다.

호노카와 아지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시 미국문화주간을 통해 전주를 찾은 이들은 “첫 한국 방문이어서 특별한 기대 없이 왔는데, 청중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줘 감동했다. 오히려 공연 막판에는 우리가 에너지를 받았을 정도였다”며 “특히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공연장(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연주하게 돼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 호노카 가타야마·아지타 간잘리
▲ 호노카 가타야마·아지타 간잘리

스승인 조디 역시 “공연을 관람하는 연령대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친근감을 표하는 전주시민들에게 하와이 특유의 ‘알로하 정신’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로하 정신은 관용을 기반으로 상대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뜻한다.

1879년 포르투갈 이민자들에 의해 하와이에 소개된 우쿨렐레는 기타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줄이 네 개인 악기다. 하와이말로 우크(uku)는 ‘벼룩’, 렐레(lele)는 ‘뛰다’란 뜻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마치 벼룩이 뛰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졌다. 호노카와 아지타의 연주를 보고 있으면, 벼룩이 뛴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쿨렐레는 하와이의 문화이자 역사를 상징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그 이유로 조디는 우쿨렐레는 ‘사람들이 겁먹지 않는 악기’라는 점을 꼽았다.

“우쿨렐레는 배우기 쉽고,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입니다. 또 소리가 독특하죠. 우쿨렐레는 손으로 한 번 튕기면 모든 사람이 쳐다봅니다. 그 정도로 독특한 고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가격도 적당해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든 문화에 쉽게 접목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노카와 아지타에게 우쿨렐레는 어떤 의미일까.

호노카는 “우쿨렐레를 통해 세상과 사람,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됐다. 지금도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며 “(전주 방문이) 우리에게 우쿨렐레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릴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아지타는 “나에게 우쿨렐레는 전 세계를 여행시켜주는 특별한 악기”라고 말했다. 두 소녀는 우쿨렐레라는 작은 악기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교감하고,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을 경험하고 있었다.

오늘도 우쿨렐레 줄을 튕기는 한국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 건네는 맺음말을 각각 부탁했다. 호노카는 친구·형제자매·부모와 함께 배우는 것을, 아지카는 유튜브 등을 이용해 연주 방법 익히는 것을 조언했다. 그리고 조디는 핵심을 짚어 말했다. “지금 당장 우쿨렐레 하나를 집어 들고 연주를 시작하세요!”

한편 호노카와 아지타는 인터뷰 후 전주시민들에게 작은 선물을 남겼다. 서핑 뮤직으로 유명한 딕 데일의 ‘미실루’(Misirlou)를 직접 연주한 것. 관련 영상은 전북일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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