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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택시 전액관리제'고공농성장에 생수
전주시, '택시 전액관리제'고공농성장에 생수
  • 남승현
  • 승인 2018.08.09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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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일째 김재주 지부장 건강 적신호…한의사 검진도
9일 오후 1시 전주시청 앞 고공 농성장 주변에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노조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택시기사 월급제(전액관리제) 실현을 위해 고공 농성 중인 김재주(56) 택시지부장의 건강 검진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4일 시작된 농성이 이날 336일째로 접어들면서 세간의 관심은 예전보다 줄었고, 장시간 폭염에 노출된 김 지부장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0m 높이의 조명등 위에 설치된 고공 농성장에 나인천 한의사가 탄 사다리차가 올라갔다. 1평 남짓한 공간에는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바람은 뜨거웠다. 바깥 기온은 35도였지만 이곳 온도계는 38.5도까지 치솟았다. 김 지부장은 상의를 벗고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나 한의사는 마주 앉은 김 지부장의 맥을 짚더니 고개를 저으며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느냐”고 물었고, 김 지부장은 “점심 저녁 두 번 먹는데, 거의 다 남긴다”고 답했다.

나 한의사는 “김 지부장의 기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혈당도 떨어지고, 한방과 양방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동료 노조원들도 더위와 생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공 농성장 아래에 설치된 간이 천막에는 노조원들이 당직 근무를 서며 김 지부장을 챙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조원은 “이제 긴 싸움을 끝내고 싶은데, 김 지부장의 뜻이 확고해 보필하는 사람들도 지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노조원도 “김 지부장이 내려와야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텐데 언제까지 투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택시 전액관리제 여부는 노사가 결정해야하는 사안이어서 전주시의 입장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초 전주지역 택시회사 노조 21곳 중 11곳이 전액관리제가 아닌 사납금제 유지를 원하는 서명을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김 지부장에게 생수를 전달하며 꾸준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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