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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조문학 위한 길에 마음을 다하겠다"
"우리 시조문학 위한 길에 마음을 다하겠다"
  • 김보현
  • 승인 2018.08.1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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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범 시인, 제22회 만해문예대상 수상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오현 스님께 감사”
▲ 12일 강원도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 제22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평화대상 ‘자제공덕회’, 실천대상 조병국 홀트아동병원 명예원장, 문예대상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부르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교수. 사진제공=유백영 사진작가

“시조 문학 이론과 창작의 가르침을 받은 것은 물론 문학인으로서 평생을 사사한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에게 공을 돌립니다. 뜻밖의 큰 상을 받아 매우 기쁩니다. 여생도 우리 시조 문학을 위한 길에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삼복 염천에 새벽 5시부터 전북 전주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꼬박 5시간 반을 달렸다. 건장한 남성도 쉽지 않은 강행군이었다. 그러나 수상 소감을 말하는 최승범(87) 전북대 명예교수의 눈은 심지가 굳셌고 입가엔 기쁨이 묻어 있었다.

만해축전조직위원회(위원장 이관제·동국대 대외부총장)가 주최한 ‘제22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12일 설악산 백담사 아래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렸다. 최승범 교수는 이날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최 교수를 ‘난초 향과 같은 풍류와 정갈한 정취로 시조 문학을 이끌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한보광 동국대 총장은 “한평생 시조와 수필을 가르쳐온 고고한 선비로서 60년 가까이 향토문학 발전에 초석을 이뤄 ‘전북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분”이라고 드높였다. 그의 수상은 ‘만해대상’을 만들고 운영해오다가 지난 5월 입적한 무산 오현 스님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했다.

최 교수는 미수(米壽)의 수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000여 명의 방문객 앞에서 고향 남원에서 태어난 일, 전북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모교인 전북대에 재직해 생활터전을 닦아온 이력 등을 짧게 이야기하며 60여 년 문학 인생을 회고했다.

그는 스승인 가람 이병기 선생과 함께 무산 스님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시조사랑과 만해사랑, 나라사랑을 일깨워 주신 무산 스님의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김기화·류인명 시인, 우은숙 시조시인, 유백영 사진작가, 이금택 전 한국일보 기자 등 전북의 문인·언론인과 최 교수의 가족들은 이날 시상식장을 방문해 기쁨을 함께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김남곤, 안홍엽, 서재균, 안도 등 오랫동안 함께 지낸 문인들도 사전에 축하 인사를 나눴다. 김동수 시인은 “최 교수가 세계적인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한 것은 문인뿐만 아니라 전북 도민들도 함께 기뻐해야 할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조의 태두인 가람 이병기 선생 이후로 전북문학이 좀처럼 정립되지 못했는데 최승범 시인께서 그 맥을 이어받아 전북문학의 줄기를 세웠다”며 “최근 전북문단이 가야 할 방향성과 정체성을 잃고 잡음이 많다. 최 교수의 향토성, 문학성, 올곧은 정신을 본받아 자성하고 제대로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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