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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맥축제 '절반 성공'
전주 가맥축제 '절반 성공'
  • 남승현
  • 승인 2018.08.12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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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명 방문, 3년새 10배
전국적 행사로 도약 기대
내홍으로 두번 열릴 예정
정체성 확보 등 숙제 남아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지난 9일 개막한 ‘2018 전주 가맥축제’가 사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4년째를 맞은 가맥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가맥 문화축제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1만3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방문객이 올해는 12만 명에 달하는 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둘로 쪼개진 축제 준비조직과 정체성 훼손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직 양분에 축제 2번 열릴 판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전주 가맥축제에서는 ‘제4회’라는 수식을 사용하지 못했다. 축제를 이끌어 오던 구성원들 사이에 축제 운영에 대한 이념 다툼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조직이 둘로 쪼개졌기 때문이다.

전주 가맥축제는 ‘조직위원회’가 주최해 왔지만, 올해는 조직위원회에서 불만을 품고 빠져나온 구성원들이 ‘추진위원회’를 새로 꾸려 이번 ‘2018 전주가맥축제’를 개최했다.

이와 별개로 기존에 남아 있는 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제4회 전주 가맥축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상묵 전주 가맥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조직위원회가 가장 먼저 가맥축제를 이끈 의미가 있는데 이 명성을 잇기 위해 다음 달 제4회 전주 가맥축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하이트를 비롯해 여러 맥주 제조사로부터 축제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맥축제가 전주의 독특한 가게맥주 문화와 향토기업 하이트의 발전과 더 큰 지역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축제라는 점에서 여러 맥주를 섞는 가맥축제는 가맥축제 출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가맥집 중심 된 축제로

지난 10일 오후 9시 가맥축제가 열리는 전주 종합경기장에 마련된 무대 위 사회자가 맥주 하이트의 슬로건 ‘엑스트라 콜드’를 외쳤고, 방문객들이 따라 소리를 질렀다. 잠시 뒤 폭죽이 터지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중앙 무대에서 흐르는 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이 거대한 클럽을 연상케 했다.

현장에서는 “이게 하이트 축제인지, 가맥 축제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부터 “애초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로 보면 당연한 분위기”라는 입장, “하이트와 가맥집이 동시에 축제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이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맥주 축제는 대체로 후원사의 홍보가 치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올해 축제를 앞두고 전주지역 가맥집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내년에는 지역 특산품과 안주를 결합하는 등 축제가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증가, 개선책도 필요

올해 가맥축제에는 약 12만 명이 몰려 7만3600여 병의 맥주를 마시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15년 1만3000명, 2016년 3만 명, 2017년 11만 명 등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 2015년 6000만 원이던 예산은 올해 2억4000만 원으로 4배나 뛰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쓰레기 분리수거가 현장에서 비교적 잘 이뤄졌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하지만 남은 코인의 현금 교환이 쉽지 않았고, 먹다 남은 맥주의 외부 반출도 금지돼 불만을 사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에서 음주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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