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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죽어간다
지방이 죽어간다
  • 위병기
  • 승인 2018.08.13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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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산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큰일났다”며 한숨부터 내쉰다. 대기업 가동이 중단되면서 군산 경제의 거의 절반이 날아가버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엊그제 휴가차 전북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저변의 민심을 듣겠다며 전주, 군산, 익산 등지를 돌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낱같은 도움의 손길을 기대했던 도민들에게는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방 뿐이다.

사실 대통령이 특정 지역,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해 달라고 대기업에 주문하는것은 과한 일이다. 모두 하소연 하는 상황에서 전북에 집중 투자해달라는 말 자체를 직접이든 간접이든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사실 무리한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전북 상황은 너무나 심각하다. 현장을 찾은 이낙연 총리가 직접 느낀 바를 국정에 투영하고, 대통령의 결단을 끌어내는데 일정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게 도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방소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전북의 경제상황은 심각을 넘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2014년 지금의 인구감소 추세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마스다 보고서’가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이후 우리에게도 ‘지방소멸’은 익숙한 용어가 됐다.

종전 지방소멸은 장수, 임실처럼 고령화가 심하고 출산율이 낮은 군단위를 의미했다면 최근들어 지방 제조업의 위기는 지역의 산업기반을 붕괴시키면서 지방의 인구유출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의료,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수도권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13일 한 보고서에서 전국 시군구와 읍면동 10곳 중 4곳은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을 했다.

소멸위험지수를 계산한 결과,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2013년 75개(32.9%)에서 2018년 89개(39%)로 14개(6.1%포인트)증가했다. 도내 14개 시군중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이었다. 군 지역은 말할것도 없고, 김제, 남원, 정읍 지역도 소멸고위험 지역에 가까워졌다. 군 단위중 가장 발전성이 있다는 완주조차도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가까워졌으니 다른 곳은 더 말할것도 없다. 도하 언론에는 도내 각 시·군이 하루가 멀다하고 모든 상을 휩쓸고 있는게 보도되고 있으나, 지방이 소멸되고 있는게 작금의 전북 현실이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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