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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맥축제 두동강이 나서야
전주가맥축제 두동강이 나서야
  • 전북일보
  • 승인 2018.08.13 19: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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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주 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전주 가맥축제’가 큰 성황을 이뤘다. 3일 동안 12만명이 몰려 7만3600병의 맥주 판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가맥축제 첫 해인 2015년 1만3000명을 시작으로, 2016년 3만명, 2017년 11만명 등 축제 참가자가 매년 증가했다. 축제를 즐기는 참가자가 이리 증가한 것은 축제에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리라.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전주 가맥축제는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콘텐츠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 상권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주 가맥은 오징어·황태·계란말이·부침개 등의 안주에다 개개의 독특한 양념장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골목의 가맥을 밖으로 끌어낸 것이 가맥축제다. 가맥은 비빔밥, 콩나물국밥, 막걸리와 함께 전주의 대표 음식문화 브랜드로 자랑할 만하다.

그런데 올 축제를 치르면서 내부 진통이 있었다고 한다. 축제를 끌어 오던 구성원들 사이에 축제 운영에 대한 이념 다툼이 벌어져 조직이 둘로 쪼개졌다. 이번 축제는 기존의 조직위원회가 아닌, 별도로 꾸려진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했다. 올 4회째를 맞았으나 ‘제4회’로 칭하지도 못했다. 기존의 조직위가 다음 달 ‘제4회 전주 가맥축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맥주 업체를 중심에 두고 대중성을 지향할 것인지, 골목의 특성을 살리는 가맥문화에 중점을 둘 것인지가 큰 테두리에서 논란이 된 모양이다. 축제의 정체성을 두고 내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어디까지나 내부에서 치러야 할 논쟁이다. 내부 의견이 첨예하게 맞설 경우 전문가 조언이나 여론 수렴을 통해 조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축제든 대중성과 정체성을 두고 논란은 있기 마련이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대중적 성원을 끌어내는 것이 축제를 끌어가는 주최측의 역량이다.

맥주 축제는 맥주의 본향이라고 할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치맥페스티벌·수제맥주 축제 등의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가맥축제는 여전히 전주만의 특화된 축제다. 축제를 거듭하면서 전국적인 명성도 쌓았다. 전문화·산업화 등을 모색해야 할 판에 조직 내부가 둘로 나눠져 축제의 동력을 떨어뜨려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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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tr 2018-08-14 07:46:55
다음달에 열리면 정체성에 대한 여론에 축제망할듯 ㅎㅎ

ㅇㄹㅇㄹ 2018-08-13 22:28:21
전주는 이러다 망한다. 책임안지려고. 자신이 없어서
그러다 분열된다.
정신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