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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행 지침서
경제 산행 지침서
  • 칼럼
  • 승인 2018.08.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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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경영인은
매 순간이 위기 상황
경영지표 관리 중요
▲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8월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창 기승이다. 올해는 지난 십여 년간 매스컴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가뭄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다. 식수 제한, 격주공급, 급수차등 어렸을 적 여름철마다 많이 보아왔던 일들이 되풀이 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아 갸우뚱하다. 꾸준한 사회간접시설의 보강 덕분인지, 관련 지역정보의 제한으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경고의 신호가 들리지 않으니 어색하지만 평온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동화속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최근의 경제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전환이 나의 주변을 다시 돌아보아야 함을 느끼게 한다. 만약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해야 하는 방법이 지도를 꺼내 주변 지형에 비추어 현재의 위치를 찾는 것이 아닌가. 경제사를 돌아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지도가 아닌가 싶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서 들려주는 자본주의의 발전사는 현재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가 되며, 우리가 현재 당연시하는 시장의 경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이해의 유연성을 가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과거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정책의 차이점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과 변화를 이해하게 되며, 구소련과 위성국가들의 중앙 계획 정책 실패와 다시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혼란, 자본주의의 탄생에서부터 대공황의 경험과 금융위기 경제정책의 실패에 이르는 등의 예를 통해 급진적인 정책실험들을 통해 얻어진 효과들을 채득할 수 있게 된다. 마치 기존의 지나온 산봉우리들의 경치가 펼쳐지며 나의 주변의 풍경이 지도에 매칭 되는 듯하다. 앞으로 갈 목적지를 표시하는 일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어떤 루트를 따를 것인지, 기후와 날씨의 변화는 어떨 것인지, 산세의 기울기는 완만할지 가파를지, 등의 변화에 언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도 다루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주는 표지자 관리에 소홀해서는 나침반 없는 산행과 다를 바 없다. 스팬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서 치즈 창고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적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화를 통해 변화의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먹이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지만 움직일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고민은 오롯이 변화 감지에 대한 개인의 몫이며, 비즈니스 경영인들의 몫인 것이다.

개별 비즈니스에서 매 순간이 위기의 순간들이고, 위기 관리의 현장이며, 출구 전략의 수립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때가 바로 적절한 때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이를 표시할 지표가 필요하다. 경영상태를 이해하는데 기본요소인 매출의 증감, 이익의 감소, 비용의 증가 등은 기존과 다른 현상이 나타날 때 무조건 경고해 주고 있는 유일하고도, 필수적인 표지자들인 것이다.

이같은 표지자들을 꾸준히 관리하면 언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큰 후회는 하지않게 될것이다. 나침반을 가지면 엉뚱한 곳에 들어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토끼굴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앨리스와 목적지를 예상해가며 치즈를 찾아 미로를 헤매는 꼬마인간과 같은 처지에 있는 경영자들에게 환호를 보내며, 경영현장의 역사적 교훈과 경영 지표관리에 대한 도움이 될 만한 경제 산행 지침서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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