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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사직단(전라북도 시도기념물 제79호), 도로 개설로 훼손 위기
남원사직단(전라북도 시도기념물 제79호), 도로 개설로 훼손 위기
  • 이강모
  • 승인 2018.08.13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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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된 나무 뿌리채 뽑혀
좌측 담장 옹벽 붕괴 위험
시, 뒤늦게 설계변경‘빈축’
▲ 남원 향교동 남원사직단 옆 용정마을 앞 중로 개설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사직단 좌측 절개지의 부지가 파헤쳐져 있다.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남원시가 정작 문화재 유지 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조선 태조 1394년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사직단(전라북도 시도기념물 제79호, 제를 올리는 곳) 좌측 측면을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하고 있어 자칫 문화재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남원시가 진행중인 향교동 용정마을 앞 중로 개설공사는 사업비 8억3300만원을 들여 사직단 앞 제방부터 남원경찰서를 못미친 신역사교까지 직선거리 264m를 편도4차선으로 개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사직단과 맞닿아 있는 이곳 광치천 옆에는 왕복 1차선 농로가 설치돼 있으며, 일일 차량 수요는 80여대(추정)를 밑돌고 있어 도로개설 사안의 중대성이 낮은 지역이다.

특히 사직단 200m 인근에는 남원성과 만인의총 등의 문화재가 자리잡고 있어 문화·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다.

그러나 사직단 부지옆이 도시계획상 시설(도로)로 계획돼 개발이 불가피하며, 중로가 개설될 이 구간만 도로가 이어지지 않은 단절구간이라 도로개설을 추진했다는 게 남원시의 설명이다.

역사 계승 및 가치의 발굴, 문화재의 원형보전 보다는 도시 개발의 중요성을 내세운 논리로 민선7기 남원시가 추구하는 역사문화도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용정마을 앞 중로 개설공사는 지난 6월 27일 시작돼 오는 2019년 12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사직단 앞 공사 현장을 보면 조그만 야산위에 있는 사직단 좌측 절개지의 부지가 파헤쳐져 있으며, 수백년된 나무들 수십여그루가 절단됐거나 뿌리채 뽑혀 있다. 자칫 태풍이나 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사직단 좌측 벽면의 붕괴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남원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사직단 옆 중로 개설에 대한 형상변경허가를 얻어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고려해 사직단과 개설될 도로의 구간을 이격하는 설계변경을 추진중에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최근 중로 개설 공사를 진행해오다 사직단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 등을 고려해 기존 설계를 변경해 사직단과 도로를 4m 이격시키는 설계변경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공사를 착수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 때문에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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