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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5명, 함께 살던 동거인 '살해·암매장'
20대 남녀 5명, 함께 살던 동거인 '살해·암매장'
  • 천경석
  • 승인 2018.08.13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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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소홀” 무차별 폭행 숨지자 야산 묻어
수시로 부패정도 확인, 토사 유실에 재차 유기
탄로 우려 시신에 화학약품 뿌렸다는 증언도
군산경찰, 4명 구속
▲ 지난 5월 군산시 한 빌라에서 일어난 살인 및 시체유기 사건에 관한 브리핑이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13일 군산경찰서 황인택 형사과장이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빌라에서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20대 남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매장한 시신을 장소를 옮겨 재차 매장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시신의 부패를 빠르게 하려고 화학약품을 뿌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산경찰서는 13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이모 씨(23) 등 4명을 구속했다. 범행에 가담한 일행은 모두 5명이지만 이 가운데 1명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토요일인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께 군산시 소룡동 한 빌라에서 A씨(23)를 손과 발로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SNS 통해 만나 동거

이들의 동거생활은 집주인 최모 씨(26)의 아내 한모 씨(23)가 인터넷을 통해 동거인을 구한다는 글을 게시하며 시작됐다. 게시글을 보고 군산과 정읍, 경기도 등에서 모인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함께 지내기로 했다.

유흥업소 웨이터나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근무하던 이들은 매달 10만 원씩 생활비를 내기로 했고, 이중 유일하게 직업이 없던 A씨가 생활비를 내지 않는 대신 집안일을 맡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내 다른 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미뤄 인터넷 물품 사기를 위해 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부와 연인, 친구 등의 관계로 얽힌 20대 남녀 6명의 동거생활은 2개월여 만에 파탄이 났다. 사건 당일 이 씨 등 2명이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를 손과 발로 폭행했고, A씨가 숨을 쉬지 않자 이들은 A씨를 방안에 방치해 숨지게 했다.

△사체유기·훼손까지, 극악한 범행

숨진 A씨를 제외한 동거인 5명은 곧바로 A씨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A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싼 뒤, 차에 실어 빌라에서 20여㎞ 떨어진 군산시 나포면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범행 사실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했던 정황도 포착됐다.이들은 시신을 암매장한 이후에도 야산을 수차례 찾아가 시신의 부패 정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군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해당 야산에 토사가 유실되자, 이들은 파묻은 시신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이곳에서 또다시 20㎞가량 떨어진 군산 옥산면 인근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재차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시신을 김장용 비닐로 감싼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매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9일 피의자 일부로부터 자백을 받아 시신을 매장한 위치를 확인해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 상태는 시일이 많이 지나 상당히 부패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들로부터 ‘부패를 빠르게 하려고 시신에 화학약품을 뿌렸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체 훼손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 훼손에 관해 일부 진술이 있었지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부검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범행 여부도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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