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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 "영화정책 권한과 예산,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양돼야"
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 "영화정책 권한과 예산,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양돼야"
  • 백세종
  • 승인 2018.08.14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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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시대에 걸맞는 공공-민간 거버넌스 필요
지역 내 만들어진 제작물…우선 유통 시스템 갖춰야
체계적인 시민교육과정…초보, 전문가로 성장 도와
▲ 지난 7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2018 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부산에서 지역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 영화정책과 생태계 수립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2018 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이다. 이 자리는 영화정책 수립과 지원을 하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지역 영화문화 관련 단체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지역영화네트워크,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위원회가 함께 마련했다.

1부에서는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 전병원 전임연구원의 ‘지역분권전략 및 로드맵’에 대한 발제와 성북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의 ‘성북구 지역문화협치 사례’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지역 영화문화 관련 4개 단체의 ‘지역 분권 전략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지역분권 전략 쟁점 및 로드맵 모색’을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지역영화제작 및 유통, 영상문화 향유 및 지역영상 커뮤니티, 영화교육, 인프라 등 4개의 주제로 진행된 분임토의에서는 지역의 영화문화·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안 등에 대한 논의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분권시대, 우리지역의 영화영상문화와 산업에 대한 과제와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행정과 민간 영역과의 협치 중요

이날 발표를 맡은 참가 단체 대표들 모두 공공과 민간과의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전병헌 연구원은 “지역분권 시대에 상응하는 지역영화정책을 위한 비전과 목표 및 전략과 로드맵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균형 잡힌 지역영화진흥정책 추진체계와 거버넌스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휘 대표 역시 “권한과 예산이 지역으로 내려가고, 작아지고 옆으로 연대하는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는 “지역의 주체는 영화정책과 사업의 ‘기획-수립-추진-평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은 중장기적으로 지역과 민간에 권한의 이양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지역에서는 영화영상 문화와 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영역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영화영상 정책은 대부분 행정중심의 하향식으로 이뤄진다. 지방분권시대에 맞는 지역영화정책 대응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영역이 함께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거버넌스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민주체들 포괄하는 정책을

지역의 영화영상 문화가 전문가를 지향하는 소수집단 중심이 아닌, 시민중심의 다양한 주체들의 활동으로 넓어지고 있다. 분권시대에는 이러한 자발적 집단이나 개인들, 그리고 이들의 연계가 중요한 참여 기반이 되므로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병헌 연구원은 발제문에서 “지역분권을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국가 중심의 민주주의’에서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로의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에서의 시민참여 기반은 ‘조직화된 시민사회’가 아닌 ‘자발적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우리 지역의 영화영상 관련 주체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영상 관련활동이 기관이나 조직화된 단체에서 자발적이면서도 다양한 개인과 시민모임들로 변화하고 있다. 영화 제작 뿐만 아니라 비평, 상영 등 다양한 영역의 시민모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전북가족영화제’의 경우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의 시민영화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을 이수한 시민들이 모여 문화기획단을 만들고 영화제를 추진했다. 공동체상영 기획과 영화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무명씨네’ 역시 영시미의 영화제작 동아리 출신의 시민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다양성영화전용극장을 표방하고 있는 ‘도킹텍’ 역시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안적인 상영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제작의 주체 역시 전문가 집단에서 시민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지원하고, 영시미가 운영하고 있는 ‘주민시네마스쿨’을 통해 2천여 명의 주민들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교육 이후 영화동아리 모임이 구성되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콘텐츠 유통시스템 마련돼야

지역영화제작 및 유통에 대한 분임토의에서는 지역 내에서 만들어진 제작물에 대해 지역에서 우선 유통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상영하거나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영화제, 공동체 상영관, 대안적 상영관, 온라인 등을 통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경우 독립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등이 있으나,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상물을 우선적으로 상영되고 있지 않다. 상영된다 하더라도 영화제나 행사 형식의 1회성으로 상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대안적인 유통 플랫폼에 대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도킹텍, 무명씨네 등 대안적 상영활동을 하는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 시민영상 제작동아리 ‘2030 제작단’과 영시미가 함께 지역의 시민들과 독립영화제작자들이 만든 영화를 지역케이블방송에서 소개하는 ‘우리동네 시네마’라는 프로그램을 방영 중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공적차원의 정책이나 지원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 체계적인 지역 유통 구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체계적 교육 통해 지역인재 키워야

영화교육에 대한 토의에서는 입문부터 심화까지 선순환 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지역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사람이며, 지속 가능한 지역 영화영상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주체들 간의 협업이 필요하며, 또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의 지역별 영화학교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지역 내에서는 다양한 영화영상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각 과정이 단절되어 있다. 많은 시민들이 보다 쉽게 입문과정에 진입하고 단계적으로 심화과정으로 나아가면서, 초보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이 연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소통의 공간과 저변확대 필요

인프라와 영상문화 향유와 관련한 토의에서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지역의 극장이나 작은영화관이 영화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교육과 다양한 활동 등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영화와 영상문화의 기반이 확대되고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지역의 경우 다양한 영화영상시설이 존재하고 또 구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수요와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시설의 방향은 상영뿐만 아니라 교육과 제작 상영 관련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주체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의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우리지역만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수립과 지역의 행정과 민간주체들과의 민주적인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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