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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 속 전주시내 전통시장 가보니] 손님 보다 많은 상인들 연신 부채질만
[유례없는 폭염 속 전주시내 전통시장 가보니] 손님 보다 많은 상인들 연신 부채질만
  • 김윤정
  • 승인 2018.08.14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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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저장고·냉방장치 갖추고 위생관리 하지만
단골도 전화 주문 뒤 물건 찾아…방문객 더 줄어
일부 점포는 아예 문을 닫고 여름휴가 떠나기도
▲ 전주시 낮 최고 기온37℃를 기록한 14일 찜통더위로 인해 전주남부시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역경기 침체와 섭씨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겹치면서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넘어 근본적인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와 유통채널 다변화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점도 올 여름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통을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찾은 전주 신중앙시장은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몇몇 점포는 아예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났다. 문을 연 가게 주인들은 부채질을 하며 TV를 시청하거나 드문드문 방문하는 단골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상인 김모 씨(61)는 “날씨가 너무 더워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며 “그래도 먹고 살려면 가게 문을 열어야지 별 수 있겠느냐”고 폭염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주 신중앙시장은 시설개선으로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늘었지만 폭염 이후 손님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게 상인들의 이야기다.

전주시내 다른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4일 오전 10시에 방문한 전주 남부시장은 아케이드 안쪽이 비교적 선선한 기온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손님 1명을 찾기 힘들었다.

연일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자 이곳 상인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에 장사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인 박모 씨(53)는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요새는 단골손님들이 미리 전화 주문을 해놓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물건을 찾아 간다”며 “그래도 여전히 전통시장을 찾는 단골이 있어 전통시장의 명맥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난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상인들도 힘들지만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장을 보느라 힘들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도움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현수 전국상인회장은 “우리지역 모든 전통시장은 저온저장고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노점’에 머물러 있다”며 “폭염대비 시설지원과 함께 소비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 회장은 또한 “요즘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해 기온을 떨어뜨리는 아케이드가 개발됐으며 쿨링포그(증발냉방장치),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시장 온도를 최대 5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중기청 관계자는 “우리 청은 매주 전통시장에서 점심을 먹는 등 직원들이 직접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이다”며 “직접 소비를 통해 고객과 상인 입장 모두의 편의성을 고려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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