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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극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연극은 끝나지 않았다
  • 문민주
  • 승인 2018.08.16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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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념사업회, 박동화 선생 작고 40주년 기념
4·19혁명기 시절 다룬 작품 ‘여운’ 다시 무대에
23~25일 전주 창작소극장서
▲ 정통 시대연극 ‘여운’ 배우들.
“열 채, 백 채의 집보다 나에게는 이 무대가 소중하다.”

전북의 화백들이 기증해준 미술품을 판 돈으로 연극의 막을 올렸던, 그렇게 올린 무대가 수십 수백 채의 집보다 값지다 여겼던 연극인. 올해는 박동화(1911~1978년) 선생이 작고한 지 40주년 되는 해이다.

박동화 선생은 연극 불모지였던 전북 땅에 연극 예술의 뿌리를 내린 인물. 1956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서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로 당선한 그는 1961년 창작극회를 창단했다. 그 후 40여 편의 희곡을 발표하고 제4대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북 연극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사단법인 동화기념사업회)이 박동화 선생 서거 40주년을 맞아 삶의 지표가 될 정통 시대연극 ‘여운’을 무대에 올린다. 동화기념사업회의 ‘박동화 희곡 재발견’ 시리즈 작품이다.

‘여운’은 4·19 혁명기 정권의 하수인인 아버지의 부정한 모습을 지켜본 아들의 고뇌와 희망을 담은 박동화 선생의 역작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정의의 외침과 오늘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작품 전개는 시종 변하지 않는 무대 즉, 주인공 이관훈의 집안 연습공간에서 이뤄진다. 그 안에는 현재를 애써 버티고 견뎌내는 젊은이들의 고뇌가 있다. 특히 작품 속 온갖 군상은 현대 연극에 비해 뚜렷한 캐릭터를 가졌다. 이는 본인을 극 중 인물에 대입해 자책하고, 자신을 힐난하는 당대 지식인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게도 한다.

연출을 맡은 조민철 씨는 “지난 수년간 박동화 선생의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동안 유독 ‘여운’이 가져다준 파장이 큰 이유는 당시의 정치 상황을 두려움 없이 전면적으로 해부하고, 결론을 통해 관객에게 망설임 없이 옳은 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라며 “시대 상황이나 가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일깨워 반성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 시대연극 ‘여운’은 23일부터 25일(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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