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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촉발한 ‘에너지 독립운동’
무더위가 촉발한 ‘에너지 독립운동’
  • 남승현
  • 승인 2018.08.19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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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민 대상 에너지 독립선언 운동
종이컵 안쓰기, 텀블러·손수건 사용 등 손바닥에 문구 적어 선언
3월부터 에어컨, 자가용, 비닐봉지 없는 일주일 살며 후기 공유도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에는 사무실, 집, 학교 냉방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몸을 식히기 위해 언제까지 에어컨에만 매달릴 것인가. 지금 전주에서는 ‘에너지 독립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로 구성된 운동가들은 곧 에너지 절약·효율·생산 등 3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손바닥에 양심선언

‘1회 용품 OUT, 텀블러 애용’

지난 17일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추진하는 에너지 독립선언에 동참한 대학생 조은성 씨(25)가 손바닥에 새긴 글귀다.

‘전주에너지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쉽다. 조 씨처럼 에너지 절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문구를 손바닥에 새기고, 인증사진을 전주에너지 독립운동 홈페이지(http://eturn.or.kr)에 올리면 끝이다.

19일 현재까지 전주에너지 독립운동에 동참한 시민 48명은 ‘손수건을 사용하겠습니다’, ‘안 쓰는 코드 뽑기’, ‘실내 적정온도 유지’, ‘빨대 안 쓰기’ 등 저마다 나름의 실천을 선언했다.

조 씨는 “특히 카페를 이용할 때 테이크 아웃을 하더라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이용한다”면서 “에너지 선언 이후 지인들에게도 일회용품을 지양하고, 텀블러를 지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없는 일주일

직장인 한송희 씨(36)에게 올해 7~8월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에어컨 없이 일주일을 가족과 함께 보낸 그는 “시원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며 선풍기 바람을 쐬고, 가까운 도시 숲에서 피서하며 더위를 쫓았다”면서 “일주일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스 안에서도 에어컨 송풍구를 닫으며 더위를 꾹 참았다”고 했다.

지난 3월부터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활동을 떠올린 것이 ‘○○없이 일주일 살기’다.

한 씨는 ‘에어컨 없이 일주일 살기’를 선택했고,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법을 체득했다.

협의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이컵과 비닐봉지, 자가용 등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주제를 쓰지 않으며 일주일 살기를 진행한 뒤 생활 후기를 인터넷에서 공유하고 있다. 오는 9월과 11월에는 GMO와 휴대전화 없는 일주일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에너지 독립 운동의 마지막 단계는 생산이다.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만든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오는 9월 전주시 효자동 효자배수지 인근에 99kW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조합원 123명이 1년 발전량 12만41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한전에 판매한 수익금을 나눠 갖는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최우순 팀장은 “에너지 독립운동은 절약, 효율, 생산의 3개 축이 삼위일체가 돼 시민이 중심된 환경보호를 구축한다”며 “특히 전주 시민들이 독립 운동의 최종 단계인 에너지 자립 활동으로 돈을 벌게 된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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