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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의 天眞으로 돌아가라
갓난아이의 天眞으로 돌아가라
  • 기고
  • 승인 2018.08.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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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세 인산가 회장·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
김윤세 인산가 회장·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

“…만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게 되면 최고조의 성장기를 넘으며 쇠퇴기에 접어들어 마침내 노화가 시작되고 점차 생명력이 줄어들게 되나니 이를 자연의 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의 도리에 부합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일찍 끝나게 된다.”(物壯則老,是謂不道.不道早已)-노자 도덕경(道德經) 제55장

인생길의 멀고도 험난한 여정(旅程)을 가노라면 숱한 역경(逆境)과 난관(難關)을 겪게 되고 천진무구했던 갓난아이의 심성(心性) 또한 세파에 시달리며 천성(天性)이라 할 본성(本性)을 상실한 채 ‘부도(不道)의 삶’으로 서서히 변모되어가게 마련이다.

칡덩굴처럼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고민하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복잡다단한 세상일에 떠밀려 삶의 궤도인 큰길을 이탈하여 이리저리 표류할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늙고 병들어 죽는 일대사(一大事) 큰 문제를 해결 못하고 더 이상 선택의 여지없이 마침내 저승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갓난아이는 온 몸에 정기가 충만하여 무엇인가 잡을 게 있으면 늘 손으로 꼭 쥐고 있으며 이성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지 않음에도 시시때때로 고추가 발기하는 등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연스러운 필요성에 의해 울기도 하고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서 장시간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늘 조화와 항상성을 잃지 않음으로써 목이 쉬지 않는다.

갓난아이의 천진무구함, 통나무(樸·原木)의 소박함으로 상징되는 제 천성을 온전하게 지니지 못하고 오염시키고 산화시키며 어떤 의도에 의해 손상을 초래하여 천장지구(天長地久)의 자연수명을 스스로 단축시켜 요절(夭折)의 길을 택하는 이들을 보면서 노자(老子)는 말한다.

“조화와 항상성, 가공하거나 꾸밈이 없는 질박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천성(天性)을 상실하고 도리(道理)에 부합하는 삶에서 벗어나 부도(不道)의 삶으로 접어들면 한창 무성하다가 이내 시들어버리는 풀처럼 결코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갓난아이의 소박한 천성(天性)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줄곧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연성을 지닌, 살아 있는 생명이라면, 또한 자연의 대도를 심득(心得)하여 도리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다시 말해 늘 깨어 있는 정신의 소유자로서 영원성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회복 탄력성에 의해 갓난아이의 천진무구한 속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몸 또한 도리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십분 발휘하여 세상의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을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될 것이고 어떤 계기로 인해 병마(病魔)의 고통을 겪더라도 그리 오래지 않아 갓난아이의 ‘생명의 자연(自然)’을 회복하여 병고(病苦)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본래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도리(道理)에 부합하는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되어지는 덕스러움의 극치는 천진무구(天眞無垢), 무지(無知) 무욕(無慾), 유약(柔弱), 조화와 균형, 항상성(恒常性)을 지닌 갓난아이의 속성을 지니고 천성(天性) 그대로 살아감으로써 세상 사람들과 부딪치거나 싸우거나, 경쟁하는 일 없이 평화롭게 자연 수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자 가르침의 핵심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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