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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163) 8장 안시성 19
[불멸의 백제] (163) 8장 안시성 19
  • 기고
  • 승인 2018.08.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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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으악!”

이세민이 이를 악물었지만 마침내 참지 못한 비명이 터졌다.

“폐하.”

옆에서 지켜서있던 대신(大臣), 장수들이 일제히 외치면서 허리를 굽혔다. 이세민의 눈알 하나가 화살과 함께 빠져나온 것이다. 보라, 어의 육전의 손에 쥔 화살 끝에 이세민의 눈알이 박혀있는 상태다. 육전이 서둘러 눈알에 이어진 살점을 베어내더니 텅 빈 왼쪽 눈구멍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았다.

“폐하.”

끔찍한 장면을 바라보면서 다시 대신들이 울부짖었다.

“폐하,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친위대장 왕양춘이 소리쳤다. 제대로 보호를 하지 못한 친위대장의 책임이 큰 것이다. 어의 육전이 눈구멍에 약초를 넣고 지혈을 시키는 동안 주위의 백관들은 아우성을 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잠시도 이세민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때 허리를 편 육전에게 대장군 하돈수가 물었다.

“폐하 옥체는 이상이 없겠는가?”

하돈수는 중군 15만을 이끌고 있는 대장군 겸 병부상서다. 현무문의 변이 일어났을 때 태자 건성의 측근이었다가 이세민에게 호응한 공으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육전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폐하께서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아니, 그러면 위험하다는 말인가?”

그때 신음을 뱉고 있던 이세민이 오른쪽 눈을 떴다.

“여봐라! 친위대장 있느냐!”

이세민의 외침이 진막 안을 울렸다.

“예엣, 폐하!”

놀란 왕양춘이 소리쳐 대답했다.

“폐하, 소신 왕양춘이 여기 있사옵니다.”

“방금 말한 놈이 대장군 하돈수 아니냐?”

“예, 폐하.”

“지금 즉시 저놈 목을 베어라.”

“예, 폐하.”

벌떡 일어선 왕양춘이 허리에 찬 칼을 빼들고 하돈수에게 다가섰다.

“목을 늘여라!”

왕양춘이 고함을 치자 놀란 하돈수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폐하, 소신 하돈수가….”

하돈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을 때 이세민이 소리쳤다.

“이놈! 내가 죽기를 바란 말투였다.”

“폐하!”

“무얼 하느냐! 베어라!”

“예엣!”

다음 순간 왕양춘이 내려친 장검이 하돈수의 목에 떨어졌다. 엄청난 기세로 내려쳐진 장검이어서 하돈수의 머리통이 떨어지더니 데굴데굴 굴러 이세민이 누운 침상 다리에 걸려 멈춰섰다. 피비린내가 풍겨오면서 진막 안에 모인 1백여명의 장군, 대신들도 숨을 죽였다. 그때 이세민이 누운 채 다시 소리쳤다.

“철군 준비를 해라!”

“예엣!”

모두 입을 모아 소리쳐 대답했다.

“요동총독 서위의 지휘 하에 철군을 한다. 서둘러라!”

“예엣!”

그때 이세민이 옆에 서있는 육전에게 손을 내밀었다.

“짐을 일으켜라.”

육전이 서둘러 이세민의 상반신을 일으켰다. 진막 안은 부산해졌다. 친위군이 하돈수의 시체를 치우고 피를 닦았고 장군들은 진막을 빠져나간다. 그때 철군 지후를 맡은 서위가 다가오더니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

“폐하, 내일부터 철군을 시키겠습니다.”

철군이 이렇게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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