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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앞에 장례식장·족구장이 들어선다면?
내집 앞에 장례식장·족구장이 들어선다면?
  • 남승현
  • 승인 2018.08.21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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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동 서일공원 족구장에 D아파트 주민 소음 등 피해 호소 현수막
삼천동 박물관 인근 장례식장 건립 조짐에 주민 ‘시체 보관소 반대’
전주국립박물관 인근 쑥고개로 주변에 마을 주민들이 내건 장례식장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국립박물관 인근 쑥고개로 주변에 마을 주민들이 내건 장례식장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형민 기자

“족구하는 사람들의 소리로 밤낮없이 시끄럽습니다. 수십 명의 남성이 상의를 벗은 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일공원에 들어선 족구장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전주시가 지난 5월 만든 족구장은 서일공원 한복판을 차지한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족구를 하면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족구장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반 공사에 1991만 원, 비가림 시설에 2억8649만 원 등 총 4억 원(도비 특별조정교부금)의 예산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서일공원은 체육공원이 아니라 근린공원이다’‘족구장을 즉시 철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족구장의 소음과 불법주차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시는 208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예정된 추가 전기 공사(야간 조명시설) 등은 중단한 상태다.

이 아파트 주민 정모 씨는 “서일공원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위치상 마당 같은 존재”라면서 “상의를 벗은 남성들이 새벽부터 시끄럽게 족구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주변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족구장 설치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거치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들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에 현수막을 붙이고 구청에 족구장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냈으며, 시는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족구장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섰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국립 전주박물관 인근 가로수에는 ‘시체 보관소 장례식장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근 중앙마을 주민 대표 오모 씨는 “장례식장이 들어서려는 곳 바로 뒤에 어린이집이 있고 주변에 중앙마을 주민들이 여럿 살고 있다”면서 “내 집 앞에 장례식장 건립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앙마을 일대에 장례식장 사업 인허가 요청을 검토한 완산구청은 200m 이내에 10호 이상 가구 거주 제한 등을 들어 불허 처분을 내렸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에게 조례를 근거로 불허가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계획을 변경해 재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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