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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에 기증된 400년 고목, 옮겨 심은 후 ‘고사’
익산시에 기증된 400년 고목, 옮겨 심은 후 ‘고사’
  • 김진만
  • 승인 2018.08.22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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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이식작업 … 시 관리 책임론도

익산시에 기증된 화려하고 웅장한 수백 년 된 고목이 이식 후 얼마 되지 않아 고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옮기는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해 고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익산시도 관리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마동의 아파트 건설현장에 있던 웅장한 고목을 지난 4월 기증받아 익산서동테마공원으로 이식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코아루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익산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고목’이라며 ‘전문가와 상의해서 이식하라’는 권고로 익산시에 기증했다.

서동테마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 나무는 옮기자마자 새로 난 가지의 잎사귀가 말라가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가지 전체가 말라비틀어졌다.

고목은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수령이 약 400년 이상에 둘레만 7m에 달한다. 성인 5명이 양팔을 벌려 맞잡을 만큼 거대한 이 나무는 옮기기 전 높이가 20m이상이었지만 옮기기 위해 5m가량만 남겨놓고 가지치기를 해버렸다.

그렇게 옮겨진 고목은 이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국 고사해버렸다.

시는 웅장한 이 나무를 서동느티나무라고 이름까지 지어 금마에 조성된 농촌테마공원에 입구에 이식해 푯말까지 붙여놨지만 이제는 흉물스럽게 됐다.

웅장했던 나무를 무리하게 가지치기를 하고 이식하면서 고사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경 전문가는 “거목의 뿌리를 잘 보관해 이식하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잘 옮겨 심어도 생존율이 50%밖에 안 되는데 이번 이식은 뿌리를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식 편의를 위해 밑동 5m 정도만 남기고 나무 상부를 너무 잘라낸 것도 고목의 고사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고목이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해 안타깝게 고사되면서 주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고사로 완전히 판정받기 이전까진 최선을 다해 살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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