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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서울서 신작전 여는 강용면 중견 조각가
4년 만에 서울서 신작전 여는 강용면 중견 조각가
  • 김보현
  • 승인 2018.08.22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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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내면 담은 ‘현기증’·‘응고’ 연작 선봬
28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공간41서 전시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아있는 강용면 조각가.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아있는 강용면 조각가.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도 늘 새로운 아이템이 솟아납니다. ‘나이 먹고 또 뭔 일을 벌이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성으로 감성을 절제하고 있지만, 지금도 창작에 대한 욕심이 마르지 않아요. 죽을 때까지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군산 출신의 강용면(61) 중견 조각가가 4년 만에 서울에서 신작전 ‘응고’를 연다. 오는 28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간41’. 개막행사는 29일 오후 5시다.

330㎡(100평)에 달하는 군산지역 그의 작업실은 마치 조각 미술관 같았다. 도구 없이 맨손에서 태어난 작품들이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작품을 군산에서 서울로 올려보낸 직후 만난 그는 이제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었다. 더운 여름 높이만 약 1.5~3m, 무게 300kg에 달하는 설치작품들을 옮기며 진땀을 뺐다.

12년째 이어온 작업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나타낸 ‘현기증’ 연작과 사회의 갈등·응어리를 한국미술의 전통성과 당위성으로 표현한 ‘응고’ 연작이 눈에 띈다.

현대사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의 얼굴을 만들어 14m 폭의 장벽으로 쌓아올린 ‘현기증’은 연속성을 띠는 작업이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현재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추가했다.

바윗덩어리 같지만 깨지고 흘러내리는 듯한 겉면을 가진 조형물 ‘응고’ 연작은 창작의 고통, 지역 작가로서의 어려움 등 작가의 내면이 응축된 것이다.

그는 “지방대를 나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작가에 대한 미묘한 무시나 폄하가 늘 따라다녔다”며 “‘응고’의 시작은 그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예술가의 절규이자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내면 표출로부터 시작했지만 작업 주제는 확장됐다. 2014년부터 세월호 사건의 비극을 담아 작업한 ‘4월의 눈물’, 올해 군산 조선소 폐쇄로 인한 도민의 아픔을 녹아내린 까만 안전모로 표현한 ‘군산’ 등 사회 이슈도 담겨 있다.

“제가 과거에 했던 목각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도 있어요. 하지만 예술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예술에 반영해야 합니다. 작업 철학은 일관되더라도 시대 요구에 따라 주제, 기법, 재료 등 작업 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에 기반을 두더라도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는 강 조각가. 그가 이번 신작전을 서울에서 열고 하반기에는 독일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유다.

현재 외교부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창작에 매진하면서도 국내 작가를 발굴해 한국미술의 큰 맥락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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