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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이 오래간다
‘좋은’기업이 오래간다
  • 칼럼
  • 승인 2018.08.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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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지난날에는 큰 회사를 만드는 데 모두가 혈안이 돼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좋은 회사란 곧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회사입니다.”

2013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 내용 중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언급한내용이다.

마윈의 말처럼 기업들은 그동안 ‘이윤극대화’와 ‘지속경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 규모를 늘리고 오래 살아남는 것에 힘을 집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본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로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은 채 본인의 배만 불리는 기업은 사회구성원 또는 고객에게 존경을 받는 ‘좋은’기업이 결코 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경영 이익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이나 친환경 활동, 소비자 보호활동 등을 통해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마윈은 단순히 이익의 일부를 사후적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좋은’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제시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 이것은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얻는 것, 다시 말해 사회에 기여하면서 기업이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사회적 필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탐스슈즈’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개도국의 저소득층 아이들이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보고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2006년에 설립되었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개도국의 맨발 어린이에게 한 켤레를 기증합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작해 2016년에는 누적판매량이 7천만 켤레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현재 ‘탐스슈즈’는 좋은 일을 하면서 이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로서 인정받고 있다.

사회적 필요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기업은 이익과 더불어 ‘좋은’기업이라는 명성도 얻을 수 있음을 ‘탐스슈즈’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과거처럼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고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런 기업은 단기적인 ‘이윤창출’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사회구성원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필요를 해결해 내려고 노력하는 ‘좋은’기업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존경한다. 이런 기업들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을 하면서 이익을 내는 존경받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사회구성원들의 의식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적정한 이익을 추구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좋은’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착한’소비자가 되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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