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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방
소주방
  • 위병기
  • 승인 2018.08.27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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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방(燒廚房)은 조선 시대, 대궐 안의 음식을 만들던 곳을 말하는데, 지금부터 3년전 경복궁 소주방이 일반에 공개된 이래 큰 인기몰이를 하고있다.일제가 1915년에 헐었던 소주방을 100년 만에 복원했다. 소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고, 수라간은 음식을 차리는 곳으로 맡은 기능이 조금 달랐으나 요즘엔 둘다 같은 의미로 쓰인다.

왕의 밥상을 체험하는 ‘수라간시식공감’은 늦은 밤 경복궁 소주방에서 야경과 국악 공연을 즐기며 궁중 음식을 맛보는 프로그램인데 지난해 총 122회를 운영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소주방이 언제부터인가 저렴한 술집을 의미하게 됐다. “소주방이나 갈까” 이 말은 곧 가볍게 술 한잔 하자는 의미가 됐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엔 소주방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청와대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주도하는 3인방을 흔히 ‘소주방’이라고 한다.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청와대 소주방이라고 한다는 거다. 현 정부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면서 요즘 ‘소주방’이라는 말이 전혀 엉뚱한 줄임말이 된 것이다. 하기야 경제정책도 결국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음식을 만드는 곳인‘소주방’과도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있다”고 강조했고, 뒤이어 장하성 정책실장도 이례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부여당쪽에서는 “실행한 지 1년도 안돼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패러다임 전환에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야권에서는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불가능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소주방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정책의 효과는 매우 지대하기에 발전방향을 어떻게 잡고 나갈지 지도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일례로, 수년전 KTX역을 어디로 결정할지를 둘러싸고 지도자들이 과연 심도있는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다. 당시 끝냈어야 할 ‘전북혁신도시역’논란이 뒤늦게 오늘날 재현되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가 수도권 완화를 위해 어제 혁신도시 시즌2 가동방침을 표방한 가운데 KTX와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전북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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