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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숙 널마루무용단장 “이 시대의 이추월 되고파”
장인숙 널마루무용단장 “이 시대의 이추월 되고파”
  • 문민주
  • 승인 2018.08.27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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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마루무용단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31일 소리전당
전주 권번 마지막 예기 이추월 돼 동초수건춤, 호남살풀이춤 등 공연

“춤이란 것은 본시 드러내는 것이지만 드러남이 지나쳐 넘치지 말아야 하고, 부족해서 모자라서도 아니 된다. 저 달처럼…”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 이추월은 자신의 제자인 최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에게 말했다. 채운 것도 비운 것도 아닌, 기운 것도 스러진 것도 아닌 달처럼 춤추라고. 이 가르침은 최선의 애제자인 장인숙(널마루무용단 단장)에게 전해졌다.

장인숙 단장이 춤의 뿌리를 찾고, 잇는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다. 널마루무용단의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총 네 마당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장 단장은 스승의 스승인 이추월이 돼 동초수건춤과 호남교방춤, 호남살풀이춤 등 그녀의 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추월의 권번 입문과 성장, 사랑, 제자 양성 등의 이야기가 각 춤과 맞물려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 마당에서 장 단장은 현대 무용가로 되돌아와 전주 합죽선을 양손에 들고 추는 전주 부채춤을 선보인다. 스승들의 춤을 녹여낸 전주 부채춤으로 미래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이를 드러내듯 널마루어린이무용단 등이 대규모로 출연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또 작품 안에 전주 망월 명소였던 기린토월, 곤지망월의 이야기도 녹여냈다. 월아요배(月娥遙拜), 달빛을 삼키다, 농월(弄月), 취월(翠月), 달 없는 밤, 만공산월(滿空山月) 등 달을 주제로 한 창작곡들은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한다.

연출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작곡은 김백찬 음악감독이 맡았다. 연출상 무대 전면에 깔린 노란 꽃가루가 조명을 받아 달빛처럼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장 단장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승의 스승이지만, ‘남자(최선)가 아닌 여자(이추월)가 춘 춤은 어땠을까’란 생각을 하는 등 늘 이추월 선생을 그리면서 춤을 춰왔다”며 “이 시대의 이추월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무대를 기획하게 됐다. 이추월의 춤이 나에게로 와 향기를 널리 퍼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춤추는 달그림자’는 3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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