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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임피면, 논에 염수 흘러들어 벼 고사 속출
군산 임피면, 논에 염수 흘러들어 벼 고사 속출
  • 문정곤
  • 승인 2018.08.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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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염 제조시설서 유출… 농경지 2.3ha 피해
농민들 보상 요구에 업체 측 “절차 거쳐 변상”

군산의 한 정제염 제조시설에서 염수(간수)가 유출돼 인근 하천과 농경지를 오염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농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5월 군산시 임피면의 가공염 및 정제염 제조시설에서 소금생산 공정 중 발생 된 수질오염 물질이 우수로를 통해 인근 하천으로 유출, 이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한 농경지 2.3ha(2만3000㎡)의 벼가 말라죽는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농민들에 따르면 5월 모내기 후 논에 물 대기를 한 뒤부터 어린 묘가 고사하기 시작했고, 농업용수를 사용할 때마다 고사하는 묘의 수가 증가했다.

이에 농민들은 지난 14일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농업용수에 대한 수질 검사를 요청했고, 그 결과 농업용수의 염농도 수치가 0.68~0 84%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는 염농도가 0.3%일 때 벼 수확량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업체와 농작물 인근 수로에서 시료를 채취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표준해수 염수농도 1만8980㎎/ℓ를 넘어선 14만5841.3㎎/ℓ를 보였으며, 이 업체의 염수 유출로 인근 농경지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해 농민들은 이 같은 현상이 2년 전부터 지속됐고, 농업용수의 오염 시기가 모내기 후 이삭 출수기 때로 벼가 고사해 수확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체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농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농작물 피해규모를 확인하기 어렵고 피해를 입은 논ㆍ밭의 소금기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농사 자체가 어려울 것을 우려했다.

농민 노형춘 씨(55)는 “당시에는 잦은 비로 염분이 희석돼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벼 수확량은 확연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헌준 씨(58)는 “해당 업체는 유출 사실을 숨겨왔고 유출 사실이 밝혀지자 피해보상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피해 농가들은 모 고사나 수확량 감소 등을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 피해 산정기준을 잘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체 대표는 “토양에 흘러들어간 염수가 노후 된 우수관에 스며든 것 같다”며 “전수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 절차를 거친 뒤 민사소송을 통해 결정되는 데로 변상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는 해당 업체가 수질오염 물질을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않고 외부로 배출했다고 판단, 업체에 대해 10일 영업정지와 함께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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