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23 21:41 (일)
'웃는 돌고래' 멸종위기 '상괭이'가 울고 있다.
'웃는 돌고래' 멸종위기 '상괭이'가 울고 있다.
  • 이환규
  • 승인 2018.08.28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20마리 등 지난 5년간 5467마리 목숨 잃어
개체수 갈수록 감소…탈출망 등 보호대책 시급

‘5467마리’

지난 5년간 우리나라 해상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숫자다.

미소 짓는 듯한 모습 때문에 흔히 ‘웃는 돌고래’로 불리는 상괭이가 정작 웃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음에도 이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미흡해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로 보통 1.5~1.9미터까지 자라고 있으며 도내 앞바다 등 서·남해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해상에서 가장 많이 죽는 고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불법 포획 또는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류는 총 8612마리이며, 이중 상괭이는 5467마리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3만 마리가 넘던 서·남해 상괭이는 2015년에 1만 3000마리로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6월 30일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항에서는 0.9미터짜리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은채 포획되는 등 올 들어 도내 해상에서만 15여 마리의 상괭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된 안강망 등에 상괭이가 갇혀 죽는 ‘혼획’ 피해가 주된 요인이다.

고래연구센터 박겸준 박사는 “상괭이 죽음의 70~80%는 혼획 때문”이라며 “이대로 방치하다간 서해상 등에서 상괭이를 보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상괭이 보존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디자인센터 소장은 “보호종인 상괭이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지킬 수 있는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방안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어망에 걸린 상괭이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탈출망’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겸준 박사는 “안강망 등 그물이 상괭이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되고 있는 가운데 어구를 개량하거나 탈출망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보호조치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출망을 사용했을 때의 어획량 감소 여부 등은 다시 평가할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연구와 노력을 통해 상괭이 등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대책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