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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특별전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특별전
  • 문민주
  • 승인 2018.08.28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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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 명인 방짜유기 특별전, 9월 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작품 50여 점 외 제작 도구 함께 전시

예부터 전해 내려온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장인의 특별전이 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이 다음 달 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방짜유기 작품 50여 점 외에도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해 방짜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방짜유기는 유기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다. 구리와 주석을 78대22로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뒤 1300℃가 넘는 불에 달궈 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든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사용할수록 윤기가 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 견고하고 탁월한 보온·보냉 효과를 내는 데다 음식에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으로 예부터 ‘생명의 그릇’이라고도 불렸다.

방짜유기는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주물유기와 달리 값이 비싸 양반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방짜유기 기술 수준이 높았던 이유도 전주와 남원 지역에 양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명인의 설명이다.

실제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 따르면 전주와 남원 지역에 유기장들을 관리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양반들이 많이 거주했던 전주와 남원 지역의 방짜유기 수요가 상당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규모 유통되면서 관리가 힘든 유기그릇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 명인은 끊겼던 전주 방짜유기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옛 기술과 제작 방법으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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