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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예술공장, 9월 16일까지 하반기 전시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주 팔복예술공장, 9월 16일까지 하반기 전시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 김보현
  • 승인 2018.08.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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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 예술 표방하는 공간 성격에 맞춰 ‘퍼포먼스’ 장르 조명
임택준·심홍재 등 국내 행위예술가 24명 영상·자료·오브제 전시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하반기 기획전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은 공립 미술관 또는 제도적 미술이 갖는 전통·장르 중심의 미술보다는 동시대성 예술을 추구한다. 관객에게 현시대의 사회와 삶, 예술이 나누는 교감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문화·예술 향유를 제공하고자 한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은 이러한 공간 성격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전시 주제로 ‘신체와 몸짓’에 주목했다.

김광희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장은 “과거에는 행위예술이 기행처럼 인식됐다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은 ‘신체’가 예술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체’로 받아들여진다”며 “장르의 한정 없이 적극적으로 예술을 수용하고자 하는 공간의 성격이 실천적인 행위예술의 취지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한국 최초의 행위예술(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서 열렸던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 벌어진 지 50년이 되는 해. 국내 행위예술의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사회학적·미학적으로 재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행위예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1980년대 중반, 전주와 군산은 행위예술의 거점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88년 실험미술 단체 ‘쿼터그룹’이 지역에서 처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전주 행위예술제’도 2000년에 시작됐다.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은 전북 출신의 임택준·심홍재·김은미 등 행위예술가 24명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사회 이슈부터 사적인 내면까지 행위로 드러내 관객과 소통했다.
 

문유미 작가 자료.
문유미 작가 자료.

전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한국 행위예술을 보여준다.

행위예술을 촬영한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소품 등을 작가별로 전시한다. 임택준 작가의 경우 40장 분량의 작품 구상안을 공개했다. 퍼포먼스가 즉흥적인 것이 아닌 치밀한 준비와 연구 끝에 탄생한 ‘짜인 각본’임을 보여준다.

한국 행위예술 1세대인 성능경 작가는 은유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언론탄압이 심했던 1970년대, 기사는 모조리 오려내고 신문 틀과 광고만 남은 신문을 펼쳐들며 시대 상황을 드러냈다.

반면, 김석환 작가는 사회적 이슈를 자신의 몸으로 과격하게 표현해 충격을 안겼다. 인간의 이중성과 현대사회의 잔혹성을 표현한 ‘정육점 이야기’ 등이다.

상반되는 성능경과 김석환 작가의 작품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비교해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소비사회, 여성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풍자했던 문유미 작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온몸으로 반대했던 김은미 작가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주요 퍼포먼스 동영상을 상영하고, 한국 행위예술계의 큰 어른인 이승택 작가가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행위예술가 29명에 대한 특징을 서술한 글도 전시한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는 063-211-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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