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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169) 9장 신라의 위기 5
[불멸의 백제] (169) 9장 신라의 위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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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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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대감, 육기전이 어젯밤에 비담측에 가담했습니다.”

장군 김정복이 김춘추에게 보고했다. 오전 사시(10시) 무렵, 도성 밖 본진에 머물고 있던 김춘추는 시선만 준다. 김정복이 말을 이었다.

“육기전은 기마군 5천을 이끌고 왔는데 보군 1만7천은 사흘 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합니다.”

“역적.”

김춘추가 낮게 말했지만 진막 안의 장수들은 다 들었다. 육기전은 김춘추의 심복으로 대장군에까지 오른 무장이다. 백제와의 전쟁에서 여러 번 공을 세웠지만 김춘추의 지원이 없었다면 3품 잡찬 벼슬에 대장군으로 보기당 당주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김춘추의 옆에 서 있던 김유신이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대감, 육기전이 비담에 가담했지만 전력화(戰力化)시키지는 못할 겁니다.”

“왜 그렇소?”

“비담은 의심이 많아서 육기전을 측근에 두지 않을 것입니다. 육기전이 대감과 내통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 겁니다.”

“옳지.”

김춘추의 눈빛이 강해졌다.

“군사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도록 합시다.”

“육기전과 연합해서 밤에 비담을 야습한다는 소문이 어떻소?”

“그러지요. 세밀한 계획까지 꾸며서 퍼뜨리지요.”

김유신이 말했을 때 진막 안으로 위사가 들어섰다.

“대감, 경산성주가 왔습니다.”

“오, 들여보내라.”

김춘추가 반겼다. 경산성주는 서쪽 백제와의 국경에 위치한 성주로 김춘추의 친척이다. 곧 경산성주 김대영이 들어섰는데 군관 복색의 사내와 동행이다.

“대감,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김대영이 절을 하더니 김유신과 눈인사를 했다.

“먼 길을 달려와 주었구나. 고맙다.”

감동한 김춘추가 치하했다.

“예, 기마군 5백을 끌고 왔습니다.”

“잘왔다.”

“대감, 주위를 물리쳐 주십시오.”

김대영이 정색하고 말했기 때문에 김춘추가 머리를 끄덕였다.

“대장군만 남고 모두 밖으로 나가라.”

잠시 후에 진막 안에는 김춘추와 김유신, 김대영과 군관 복장의 사내까지 넷만 남았다. 그때 김대영이 군관을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백제대왕께서 보내신 밀사입니다.”

머리를 끄덕인 김춘추가 군관을 보았다. 30대쯤의 사내는 김춘추의 시선을 받더니 입을 열었다.

“곧 백제 기마군 3만이 대감을 지원하려고 올 것입니다.”

“기마군 3만이라고 했소?”

김춘추의 눈빛이 강해졌다.

“그렇다면 내가 살았소. 이곳까지는 언제 도착할 것 같소?”

“엿새 후쯤 될 것이오.”

“엿새라, 엿새를 버텨야겠구나.”

혼잣말을 한 김춘추가 김유신을 보았다.

“대장군, 가능하겠소?”

“여왕을 모시고 서쪽으로 물러나 있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러면 비담은 우리가 도성을 포기한 줄 알고 마음을 놓을 것 아니겠습니까?

“옳지, 그 계략이 신통하오.”

그때 밀사가 말했다.

“대왕께서는 비담 일당이 제거되고 신라와 백제가 우호국으로 서로 공존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소.”

“당연한 일이요.”

김춘추가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고 김유신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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