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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째 맞은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잘 사는 농촌 만들기 골몰…초심 잃지 않고 개혁 완수"
취임 3년째 맞은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잘 사는 농촌 만들기 골몰…초심 잃지 않고 개혁 완수"
  • 김윤정
  • 승인 2018.09.0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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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000여 만원 연봉 자진해서 50%삭감 화제
초심 잃지 않고 농민의 심부름꾼 되겠다는 철학
취임 3주년을 넘긴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취임 3주년을 넘긴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015년 7월 당선된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이 취임 3년을 넘겼다. 선출직인 지역농협 조합장의 임기는 4년이다. 임 조합장은 인터뷰에서 그간 해왔던 일들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농민이 주인인 농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임 조합장은 임기 내내 파격적인 공약과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조합장 급여 절반 삭감, 조합원에게 농사연금 지급 등은 일각의 비판에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제 조합장 임기의 절반이상이 지났습니다. 그간 전주농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전주농협은 예금 1조원 최초 달성, 조합장 보수 절반 삭감, 전국 최초 농사연금 도입 등으로 많은 혁신을 이뤄왔다고 자부합니다. 6,000여명의 농민조합원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꼭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각의 비판도 많은 것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딱 하나에요. ‘못사는 농촌을 어떻게 하면 잘 사는 농촌으로 만들 것인가’입니다. 이 고민하나로 모든 일을 추진해왔습니다. 급격한 변화가 싫은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전주농협이 혁명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조합원들의 지지아래 소신 있게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1억 원이 넘는 자신의 연봉을 반으로 자진 삭감한 것에 여러 말들이 많았습니다. 존경스럽다는 반응부터 인기를 얻기 위한 ‘쇼’라는 비판까지 혼재했는데요. 연봉을 반으로 삭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판을 위한 비판은 생산성 없는 비난에 불과합니다. 선출직 공무원 중에 재선을 위해서 자신의 연봉이나 활동비를 반으로 삭감하겠다는 인물이 있던가요. 제가 조합장 연봉을 삭감한 것은 딱 하나의 이유입니다. 농민들은 힘들고 가난해지는데 조합장과 농협만 배부른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였죠.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조합장 자신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 농촌의 현실을 돌아보면 1년에 수익이 1000만원도 안 되는 농민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농민을 대표하는 조합장이 1억 원이 더 되는 돈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조합원들과 고통을 함께 해야지요. 그래서 ‘봉급을 반절 삭감하자’는 공약을 걸고 조합장 선거에 나섰고 당선 후 대의원과 임직원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조합장 연봉을 절반인 5500만원으로 조정한 것입니다.“

-조합장실에 선거당시 사용했던 벽보가 걸려있는데요. 벽보를 왜 폐기하지 않고 계시는지.

“먼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선거출마 당시 약속했던 공약을 얼마만큼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후보자 당시 사용했던 벽보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선거벽보를 보며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제가 달라지진 않았는지 항상 반성하고 있습니다.”

-조합장님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사업인 ‘농사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농사연금의 효과는 어떠했습니까.

“제가 추진하길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농사연금’ 지급입니다. 우리 전주농협 사업장을 이용하는 농민 조합원에게 한 달에 3만원을 지급하는 거에 말들도 많았습니다만 농협이 조합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 소속감을 높이자는 의미에서의 농사연금을 강력하게 관철시켰죠. 효과는 기대이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들의 소속감이 커졌어요. 예전에는 농민조합원이 전주농협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를 이용하지 않고 대형마트를 가서 장을 봤습니다. 그런데 연금 지급 이후로 농민조합원은 물론 이들 가족까지 하나로마트를 이용합니다. 이로써 농민이 다른 농민이 생산한 상품을 이용하고 이는 다시 수익금으로 연결돼 농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셈이죠.”

-전주농협은 외형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해왔는데요. 특히 은행지점과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전주농협은 2015년 이후 해마다 1000억 원 이상의 상호금융대출 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신용사업 부문의 성과 중 상호금융 예수금 잔액은 전년대비 약 1200억 원 증가한 1조1600억 원을 기록했지요, 대출금 또한 1200억 원 증가한 1조4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북 관내에서는 최초로 상호금융 사업 2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쌓은 실적을 자축하고 성과를 기뻐하는 것보다 실적을 바탕으로 농민에게 더 필요한 경제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벌어들인 금융수익을 농민 판로 확대를 위해 투자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은행지점과 마트 등을 늘렸습니다. 실제 비대면 거래 확대로 다른 은행들이 점포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도 전주농협은 올해 초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17번째 점포인 전주 홍산지점을 개설하기도 했어요. 이는 유동인구와 소상공인이 많은 곳에서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자 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토대로 전주농협은 로컬푸드마켓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판매농협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농산물 판매를 잘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농촌이 잘살 수 있다는 믿음에서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포부와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내건 공약들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내실을 기할 계획입니다. 가장 추진이 급한 공약 중에는 대형 APC(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이 있습니다. 센터는 현재 만성동에 준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신 설비를 이용해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선별 포장 상품성을 제고한다면 농가소득 증대와 판매중심 농협으로서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3년간 겪으면서 조합장이라는 자리가 참 무겁고 어려운 위치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첫째도 농민 둘째도 농민이라는 가치를 가지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도 필요합니다. 조합의 경영은 조합장 혼자만의 힘으로 끌어갈 수 없습니다. 조합원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외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기인 만큼 조합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전주농협을 사업 이용에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랍니다.”

● [임인규 조합장은] 사업추진력·솔직함 겸비, 조합원 민원 빠른 피드백

임인규 전주조합장은 완주출신으로 전주농림고(현 전주생명과학고)와 호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1980년 전주농협에 입사해 송천·신성·완산 지점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1월 명예 퇴직했다.

2015년 조합장에 당선된 그는 사업추진력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농민조합원의 민원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솔직함도 임 조합장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임 조합장은 “농부가 존중받아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농민지위 향상을 위해 남은 임기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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