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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포럼 인문학 답사…순창의 자연과 이야기하다
자유포럼 인문학 답사…순창의 자연과 이야기하다
  • 문민주
  • 승인 2018.09.02 19: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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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전 우석대 총장 주축으로 구성된 ‘자유포럼’
지난 1일 임실 진뫼마을, 순창 구미마을 등 답사
현장 돌며 성리학과 풍수와의 관계 등 얘기 나눠
9월 1일 회문재란 편액이 붙은 한옥 서재에서 자유포럼 회원들과 김용택 시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월 1일 회문재란 편액이 붙은 한옥 서재에서 자유포럼 회원들과 김용택 시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와 풍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강철규 전 우석대 총장(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자유포럼’은 순창 인문학 답사를 마친 뒤, 시와 풍수의 공통점은 ‘자연과의 대화’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자유포럼은 강철규 전 총장을 좌장으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정영록 서울대 교수, 황주리 서양화가, 김애옥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2014년부터 격월로 주제를 정해 발제·토론하는 모임. 이들은 순창을 지방에서 개최하는 첫 포럼 장소로 잡았다.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께 임실군 덕치면 진뫼마을. 전날 ‘풍수의 대가’ 김두규 우석대 교수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자유포럼 회원들은 본격적인 순창 인문학 답사에 앞서 김용택 시인의 집을 찾았다. 그의 한옥 서재에는 여태명 서예가가 민체로 ‘회문재(回文齋)’라 쓴 편액이 걸려있었다. 자연스레 그 앞으로 모여든 회원들과 김 시인은 시와 자연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강 전 총장은 “김 시인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봤었다”며 “사과를 예로 들면서 시는 (사물을) 잘 보는 것으로 출발해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시는 자연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시인은 “자연이 말하면, 듣고 있다가 받아쓴다”며 “심심해야 새가 날아가는 것,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심심하지 않으면 자기 것만 보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임실군 덕치면 강변사리 마을을 지나 10시 10분께 순창군 동계면 구미마을에 도착한 회원들. 이들은 박재순 문화해설사의 설명 아래 6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남원 양씨 종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종택 내 ‘귀문각’에는 남원 양씨의 종중 문서로 대한민국 보물 제725호인 고려·조선시대 홍패(진본은 전주국립박물관 소장) 총 7점이 보관돼 있었다.

김 교수는 종택 뒤편에 있는 바위 ‘갈록암(渴鹿巖)’과 우물 ‘대모정(大母井)’을 예로 들며 터 잡기의 인문학에 관해 설명했다.

“남원 양씨의 종택은 갈록음수형(목마른 사슴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고 일컫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바위는 터잡기의 중요한 요소인데 바위가 많은 무량산의 기운이 갈록암으로 내려오는 형국이다. 갈록암 앞의 대나무는 사슴을 숨겨주는 역할을 한다. 또 목마른 사슴이 물을 마시는 대모정은 마을 형성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명당은 산이 둘러싸는 ‘장풍국’과 물이 둘러싸는 ‘득수국’으로 나뉘는 데 구미마을은 장풍국에 해당한다.”
 

순창 인계 말명당에서 자유포럼 회원들이 김두규 우석대 교수에게 성리학과 풍수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순창 인계 말명당에서 자유포럼 회원들이 김두규 우석대 교수에게 성리학과 풍수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회원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조선 8대 명당’으로 꼽히는 순창군 인계면 말명당이었다. 11시 10분께 전날 비로 약간 젖은 수풀길을 헤치고 5분가량 언덕을 오르자 박예 부부의 무덤, 박예의 딸과 사위 김늑뉴, 김늑뉴의 딸과 그 사위 정광좌의 무덤이 차례대로 보였다. 딸을 매개로 구성된 묘역이었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남녀 상관없이 균등하게 상속받는 ‘균분상속’과 이를 바탕으로 모든 자녀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는 ‘윤회봉사’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말을 듣고 있던 회원들은 “(풍수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다”고 거들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회원들은 내년 10월께 순창과 담양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답사를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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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2018-10-23 14:12:02
토요일에 교수님과 함께하는 보성 답사에 참가 하게되어 기대가 큽니다

송윤준 2018-09-06 20:32:25
우석대 학생으로써 교수님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