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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영상축제
무형유산영상축제
  • 김원용
  • 승인 2018.09.04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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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을 때 영화제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영화기반이나 도시규모, 휴양시설과 같은 국제영화제를 치르기에 특별히 좋은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불모지와 다름없던 여건에서 출발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출발 당시의 이런 우려와 달리 오늘날 부산국제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과 별도로 그 자체 전주의 큰 자산이 됐다.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많은 영화 마니아와 관광객들이 전주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전주한옥마을이 뜰 수 있었던 배경에도 젊은층들이 찾았던 20년 가까운 영화제가 있었다.

부산·부천·전주 등 메이저급 국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후 지역별로 영화제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제는 대부분 장르 영화제다. 충북 제천에서는 2005년부터 음악영화로 구성된 영화 상영과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열고 있다. 순천에서는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며 생명존중의 가치를 나누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올해로 6회째 열었다.

울산에서 7일부터 5일간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이색적이다.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이 영화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6일 개막하는 천안 춤영화제는 총 40개 작품의 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역시 귀한 장르 영화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무형을 주제로 한 영상·영화제다. 무형문화재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인 무형유산원이 전주에 자리한 까닭에 가까이서 무형유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올해로 5회째다. 그러나 지역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데는 행정의 노력과 함께 전문가들의 열정, 관객들의 참여가 있어서였다. 무형유산의 귀한 가치가 영상축제를 통해 전주의 또 다른 자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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