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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 of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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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정
  • 승인 2018.09.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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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윤정 기자
경제부 김윤정 기자

“모든 한국인의 마음은 서울에 있다. 어떤 계급일지라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단 몇 주라도 서울을 떠나 살기를 원치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오직 그 속에서만 살아갈 만한 삶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영국출신의 작가이자 지리학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4년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이라는 책에서 19세기 말 한국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 비숍은 조선 팔도 곳곳을 여행하며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특징을 서술했다. 그는 특히 서울에 비해 형편없이 낙후된 지방의 현실에 주목하기도 했다.

124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오히려 구한말 시절보다 더하다.

오늘날 한국인들에게‘지방도시’는 유배지로 인식될 정도로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문제는 정치인과 ‘사회의 공기’라는 언론의 인식마저 이러하다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에 잔류한 공공기관들의 추가 이전이 가시화되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언론사 대부분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선일보 등은 잔류 공공기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지방에서 업무를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전국 각지에 퍼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혁신도시 직원들은 초능력자라도 된다는 말인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서울황폐화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같은 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가슴 아픈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 했다. 효율과 합리를 빙자한 서울공화국 논리에 빠진 이들 눈에는‘이미 황폐화된 지역’과‘지역낙후의 가슴 아픈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방에선 나랏일이 불가능하다’는 기득권자들의 이야기가 통용되는 대한민국에서 지방도시는 결국‘국가발전의 발목을 잡는 훼방꾼’으로 전락한다.

정치인이 지역발전을 약속하는 시기는 딱 한번 ‘선거철’이다 이들은 지역에 표를 구걸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한다. 그러나 당선이후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Republic of Korea가 아닌 Republic of Seoul을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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