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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빛낼 군산 야구거리 조성사업 '하세월'
‘역전의 명수’ 빛낼 군산 야구거리 조성사업 '하세월'
  • 이환규
  • 승인 2018.09.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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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올 초 상고 일대 조형물·체험시설 설치 등 추진
8월 완공 계획이었으나 이해당사자 이견으로 첫 삽 못 떠

지난 1972년 7월 19일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신생팀인 군산상고는 부산고에 1대4로 끌려가다 9회말 5대4의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이후 군산상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전의 명수’가 됐다.

그리고 이 경기는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가장 잊지 못할 명장면 중 하나로, 45년이 넘은 지금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그 후 군산상고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무대를 평정했고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야구 명문고로 이름을 떨쳤다.

전통의 강호 군산상고와 군산의 야구 이야기는 이 전설의 명 경기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시가 영광스러운 야구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야구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군산 야구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사업이 제때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야구거리는 총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정문(110m)까지 조형물 및 기념물, 야구 체험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애초 군산시는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가 8월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이해당사자 간 이견이 발생, 합의점 도출이 늦어진 게 주된 이유다.

시 관계자는 “학교와 주민 등 야구거리 사업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다보니 조율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고 일정도 맞추지 못했다”며 “현재 막판 협의 중으로 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올해 안으로 이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착공 시기 등 여전히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여서 연내에 완공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각에선 “협의만 수개월 째 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군산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시민 김모(39)씨는 “진작 완공됐어야 할 야구거리가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했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라며 “군산시가 강력하게 추진 의지를 보여줬더라면 이 사업이 이렇게까지 질질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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