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24 08:40 (월)
장애인 운전교육도 ‘전북 패싱’
장애인 운전교육도 ‘전북 패싱’
  • 남승현
  • 승인 2018.09.11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교통공단, 2013년부터 장애인 운전지원센터 개소
운전면허 교육위해 서울 등 전국 7곳 설치, 전북 없어
국립재활원 찾아가는 운전교육 신청하면 한 달 걸려
면허취득 4.4% 불과, 공단 “전북도 개소도 긍정 검토”
장애인지원센터 통합 리플릿. 자료 제공= 도로교통공단
장애인지원센터 통합 리플릿. 자료 제공= 도로교통공단

장애인 운전면허 취득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있지만, 전북은 소외되고 있다. 교통약자인 장애인 운전 교육에서도 소외되면서 ‘전북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부산을 시작으로 전남 나주와 경기 용인, 서울 강서, 대전, 대구, 인천 지역에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1~4급 등록 장애인과 국가 유공 상이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상담과 장애 유형에 따른 차량 개조 등을 안내한다. 또한 장애 전문 교육 강사와 교육 장소, 특수 제작된 차량을 갖춰 운전 교육에서 면허 취득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장애인 및 국가 유공 상이자들은 지원센터에서 운전 적합 여부와 학과, 기능, 도로주행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은 번번이 장애인 운전지원센터 유치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호남권 몫으로 전남 나주에 센터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에 사는 중증장애인 김모 씨(42)는 “장애인들이 도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사전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면서 “그나마 가까운 대전이나 나주를 찾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 씨처럼 상당수 도내 장애인들은 나주와 대전, 서울을 오가며 운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국립재활원의 ‘찾아가는 장애인 대상 운전 교육’도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원하는 장소로 차량과 강사를 지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장애인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만 한 달이 넘게 걸린다. 운전면허 학원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교육 여건이 장애인들의 면허 소지를 어렵게 만드는 데다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입장이다.

도내 등록 장애인은 지난 7월 기준 총 13만1509명이다. 하지만 도내 등록장애인 운전면허소지자는 5783명으로 전체의 4.4%에 불과하다.

장애인인권연대 최창현 대표는 “전남 운전교육지원센터에서는 전남지역 시군까지 순회하며 운전 교육을 하고 있는데, 전북은 되레 타지로 떠도는 실정”이라면서 “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운전면허 교육을 위해 타지를 가야 하니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움의 기회가 적은 탓에 등록장애인 중 운전면허 소지자는 현격히 적다”면서 “콜택시나 저상버스 등 장애인 이동권이 충분하지 않은 전북은 장애인 운전지원센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기에 전북지역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개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