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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서 과일카빙 선보인 이권 씨 “역사적 자리 영광”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서 과일카빙 선보인 이권 씨 “역사적 자리 영광”
  • 김보현
  • 승인 2018.09.11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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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등 국가행사에 초대 받아
“관객 감탄에 행복, 불러주면 어디든 갈 것”
이권 씨와 그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제작한 과일카빙 작품.
이권 씨와 그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제작한 과일카빙 작품.

“국가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어디든 제 재능이 뜻깊게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달려가겠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올 상반기를 대표하는 두 국가 행사에 모두 참여한 인물이 대통령 외에 또 있다. 재능기부로 과일카빙을 전시했던 이권(40) 씨다.

과일카빙은 과일을 조각해 예쁘게 장식하거나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과일카빙을 배웠다.

“태국이 화려한 과일카빙으로 유명한데, 당시 우리나라에 태국에서 카빙을 배워 온 분이 딱 한 명 있었어요. 바로 당진에서 근무하던 회사 선배였죠. 주말에 당진을 오가며 몇 달을 배웠습니다.”

지난해 서울 국제요리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전주 비빔밥축제에서 전주시장상을 받는 등 활발한 그의 취미 활동을 눈여겨 본 직장에서 그에게 제안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모든 선수와 관계자 등 내빈이 모이는 만찬 자리에서 선보일 과일 장식물을 카빙하는 것.

그는 “현대자동차와 계열사인 현대 그린푸드에서 평창올림픽 만찬을 주최했었다”며 “한 나라에서 30년에 한 번 꼴로 열리는 국제 행사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제 카빙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호평을 받은 그에게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도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부탁이 왔다.

“이산가족들과 함께 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묘하고 감사했죠. 처음 보는 자연환경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 마음을 담아 수박, 무, 당근, 식용꽃 등으로 화려한 꽃과 풀, 새가 있는 금강산을 기념 조형물로 표현했고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환영, 21차 이산가족 상봉’ 문구를 새기고 꽃으로 장식했습니다.”

그는 “어렵게 만난 가족들이 제 작품을 보며 함께 웃고,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평생 기록될 역사적인 순간에 작지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무척 감격스럽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빙에 대한 북한 관계자들의 관심이 많았어요. 과일로 예쁘게 모양을 내는 것이 남한에서 유행인지, 어디서 배웠는지, 어떤 기법을 썼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죠.”

그는 언젠가 북한 주민에게 과일카빙을 가르쳐줄 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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