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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주의식 무주지회장 “소수와 함께 하는 삶, 아름다운 세상 꿈 꿔”
(사)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주의식 무주지회장 “소수와 함께 하는 삶, 아름다운 세상 꿈 꿔”
  • 김효종
  • 승인 2018.09.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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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보이지 않으니 알지요. 무엇이 서럽고 불편한 지, 왜 재활과 자활에 모두 힘써야 하는지….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214명의 우리 군 시각장애인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고 있는 이유고 앞으로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무주지회 주의식 회장(63).

주 회장은 ‘93년 (사)시각장애인연합회 무주지회의 설립과 함께 일을 시작해 올해로 장애인 복지활동만 25년째다. 의욕도 열정도 한창이던 30대에 사무장 일을 맡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던 지회에 보배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13년 간 무급으로 일했습니다. 돈보다도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일을 한다는 게 다행이고 좋았던 시절이었죠.”

그렇게 13년을 하루같이 동분서주하던 그가 2010년 (사)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무주지회의 수장이 됐다. 그때부터는 장애인자립복지기금을 조달해 점자와 보행 등 기초재활교육은 물론 사진과 그림, 도자기 등 자립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며 자활을 위한 사회참여를 확대해 나갔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삶의 의지거든요.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편견의 벽을 넘고 각자의 장애를 극복하며 당당히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동 서비스 향상에도 주력했다. 무주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설립(2007)에 적극 나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 군민들의 활동을 도운 것. 무주군에 리프트 차량이 구비돼 있지 않았던 시절, 하체 마비 장애인들이 차량을 이용할 때면 주 회장이 직접 업어 차량 탑승을 돕던 일화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저도 한쪽 눈이 안보이지만 그걸 핑계 삼아 몸을 사릴 틈이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할 일이고 또 그땐 젊었으니까요”라며 미소를 띠는 그의 모습은 더없이 행복해보였다.

그는 시각장애인은 물론, 2541명 장애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외 활동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진안 국민연금공단 장애인활동지원 통합수급자격 심의위원으로서 무주, 진안, 장수, 임실지역 대상자들의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무주군장애인체육회 부회장으로서도 시각, 지체, 농아 등 장애인 체육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 이사로도 재직 중인 주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이웃들의 삶을 살피는데도 소홀함이 없었다.

“같은 처지에 있다는 건 그 삶을 오롯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저 자신도 장애가 버겁고 삶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소수를 알리고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동료들을 위해 제 생각과 발걸음을 보태기로 마음먹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아갈 겁니다.”

주의식 회장은 19살 때 사고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1994년 지회 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인 3역의 일을 병행하며 장애인 복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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