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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이웃? 기금운용본부 ‘팩트’ 무시한 도 넘은 지역폄하
돼지의 이웃? 기금운용본부 ‘팩트’ 무시한 도 넘은 지역폄하
  • 김윤정
  • 승인 2018.09.13 19:4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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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 전북혁신도시를 돼지 냄새나는 변두리로 묘사
팩트보다 논거에 유리한 취재원의 말 받아 적기 수준
국내 언론 대부분 무비판적으로 수용, 지역에 대한 무지 보여줘
도와 전주시 강력한 대응 의지 보여야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기금운용본부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기금운용본부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논두렁 본부’에 이어‘돼지의 이웃’으로 폄하됐다.

미국의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5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전주를 돼지냄새 풍기는 변두리 고장으로 만들었다.

국내 주요언론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지역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석 문제를 12일(미국동부 시간 기준) 1면 기사로 다뤘다.

해당 언론은 기금운용본부장 인선 난항의 핵심 원인이 ‘전주’라는 지리적 위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는 축사와 분뇨처리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악취를 감내할 수 있는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조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면 지면기사와 온라인 판 모두 돼지삽화를 그려 넣고 ‘Welcome to the neighborhood(이웃을 환영합니다)’라는 상황에 맞지 않는 풍자를 이어갔다. 삽화가 무색하게 기금운용본부와 인접한 축사와 분뇨처리시설과의 정확한 거리는 이 기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저널의 심층보도(?)는 사실에 의거한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는 첫 단락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 첫머리에 국민연금CIO(기금운용본부장)는“시장보다 낮은 임금과 정치적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전하며“룸메이트와 기숙사를 함께 사용하는 공동 숙소생활을 하며, 여기에 돼지 등 가축 분뇨 냄새를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측은“룸메이트와 함께 공동 기숙사 생활을 함께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CIO의 숙소는 단독으로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가 ‘관사’로 제공된다.

기금운용 총 책임자라는 직함에 걸 맞는 주거지원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취재하며 국민연금 측에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것이다.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이‘축사냄새’의 진원지로 오해될 수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농업 관련기관 자체를 폄하하는 식의 보도도 이어갔다.

기금운용본부 정주여건 논의에 난데없는 농촌진흥청을 거론한 것은 전북혁신도시를 The country(시골, 전원)으로 보이게 하려는 일종의 장치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국민연금 신사옥은 미래형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지만, 주변에는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를 한 기자의 눈에는 미래형 건물인 국민연금공단 인근에 농축산 관련 기관이 위치한 것이 이상하게 보였다는 의미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축사 악취 등 정주여건을 분석하며, 온라인 판 기사 중앙에는‘국립축산과학원’사진을 올렸다. 이 보도를 접하는 전 세계의 월스트리트 독자들은 기금운용본부장 공석 원인 중 하나를‘농촌진흥청’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소재지가‘전주’라는 점도 제대로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북혁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자동차로 30분이 걸리는 한옥과 비빔밥의 고장 전주다”라고 했다. 전북혁신도시가 주요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기사는 전주에서 30분이 소요된다면서도 그 출발 기준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시 만성동’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간단한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국내 언론은 이 구절마저도 그대로 받아 적는 촌극을 벌였다.

이 기사의 논리적 결함은 해당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로 소개된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취재원은 “지방이전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방이전과 국민연금 수익률 하락을 연관 짓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은 노골적인 지역 비하에 전북도와 전주시는 물론 정치권의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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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냄새나 2018-09-21 22:46:24
지금 이글쓰는데 냄새 많이남

전북혁신도시 2018-09-16 21:10:44
WSJ가 사실관계를 과장한것은 맞지만, 전주가 국민운용기금을 수용하기에는 작은 도시라는 것은 사실임...적어도 금융 유관기관이라도 같이 내려갔어야 했는데....

ㅁㄴㅇㅈㄴ 2018-09-16 17:25:37
전국에서 싫어하고 혐오하는 전라도 광주랑 가까운게 뭐가 좋다고 그러냐 그짝지역 하고는 멀수록 좋은거다

ㅇㄹㅇㄹ 2018-09-16 16:56:30
정읍은 아닥해라. 정읍에서 김원기전 의장 덕으로 국가 3대 과학 연구소 먹었으면 조용히 해라. 거기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광주 타령은 존나게 하네. 광주가 니 고향이냐?
광주로 꺼지든지. 전북에서 광주 얘기를 왜 하냐?

정읍사랑 2018-09-16 15:15:09
솔직히 혁신도시를 정읍으로 와야한다. 정읍은 기차역도있고 또 인근 광주랑도 가깝고 뭐든 인프라가 좋다
맑은 공기도 있고 정읍에 반 / 익산에 반 이렇게 앞으로 올 기업들은 들어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