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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富國)의 조건
부국(富國)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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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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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부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어찌 보면 우매하게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을 던져본다.

단순하게 접근해 보기로 하여 우선 국가 경제를 가늠하는 여러 지표 중에 1인당 국민소득(GDP)을 살펴본다. IMF 2018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000달러이다. 이중에 가구소득의 종류로 구분해보면 근로소득이 약 65%, 나머지가 약 35%(자본소득이라 할 수 있는 사업소득, 금융소득, 증여소득 등)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근로에 의한 국민 1인당 평균 월급여는 얼마일까? 필자가 계산해 보니 연봉으로는 약 2330만원이고 월급여로 나누면 약 194만원으로 나온다. 여기에 4대 보험을 적용하면 실수령 금액은 약 177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 월급여 177만원이 평균 근로 소득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산출방식이라고 전문 학자들이 비판 할지는 모르겠지만 월급여 수령액 177만원이 국민 1인당 평균 월급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거나 인정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다시 말해서 월급여 177만원을 수령하는 근로자가 GDP 수치상으로 자신의 위치가 평균이라 생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실수령 급여 177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대한민국 근로소득 평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균 아래의 하위 근로소득자로 여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GDP 수치와 국민 정서라는 현실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 차이가 어떻든지 간에 副에 대한 개인의 기준은 주관적이기에 독자들 각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대한민국이 GDP 3만불 시대에 접어들어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한다. 이 ‘한강의 기적’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허나 필자는 GDP 3만불 시대가 선진국 대열이라는 평가에는 동의 할 수 없다. 선진국의 기준은 GDP 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평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OECD가 평가 결과를 보면 ‘지금 사회에 의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 대답이 77.5%에 불과해 OECD 35개국 중 34위이고 사회적 신뢰도의 경우 26.6으로 23위로 나와 OECD 평균 36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27%로 OECD 34개국 중에 3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사회구성원의 신뢰와 유대가 富國의 조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들이 높은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오랜 질곡의 역사를 통하여 쌓여온 사회구성원의 신뢰와 유대가 강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서 부터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에는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명문화 되지 않는 관습적인 약속(규범)이 있다. 그 약속은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소통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본적인 상도덕에 국한 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공생을 추구하는 사회자본의 역할을 해 온 것이었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전통시장의 자산이 富國의 조건에 대한 본보기라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의 터전이다. 그 터전은 단순히 소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려울 때에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이 있고 경사가 나면 함께 기뻐해 줄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신뢰와 유대, 이것이 富國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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