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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 서울 진출한 극단 두루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지역서 서울 진출한 극단 두루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 문민주
  • 승인 2018.09.17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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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부터 2주간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서 공연
두 번 독회, 한 번 무대 공연으로 호평 얻어
‘안녕! 크로아티아’ 공연 모습.
‘안녕! 크로아티아’ 공연 모습.

극단 두루는 1년 6개월 동안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옛 프랭크딕시의 고백)’를 잘 벼렸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독회, 올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뮤지컬 독회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 공연 등 두 번의 뮤지컬 독회와 한 번의 무대 공연을 통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마침내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CJ문화재단의 ‘2018 스테이지업 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에서 장기 공연의 기회도 얻었다. 지역 극단이 서울에 진출해 장기 공연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안녕!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실존하는 실연 박물관을 모티브로 한 작품. 초연을 거울삼아 캐릭터를 보강하고, 뮤지컬 넘버를 추가하는 등 미비점을 보완했다.

사실 극단 두루 김소라 대표가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하로동선(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이란 뮤지컬 독회를 했다. 전주덕진연못과 전주부채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는데 “전주 홍보 뮤지컬이냐”는 쓴소리도 들었다.

그런데도 전주 토박이인 김 대표는 완판본, 전주사고 등 전북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지역 소재를 다룬 작품이 지역 밖에서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이유, 지역 안에서만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이유를 고민해왔어요. 결국 작품의 보편성은 좋은 이야기에 있어요. 그리고 좋은 이야기(희곡)는 좋은 질문을 던지죠. 그런 이야기로 지역 구분 없이 활동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김 대표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역의 자원을 소개하고 유통하는 연결고리 말이다. 이 자원은 공연 또는 강의가 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의 ‘전주 이야기 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을 통해 구상하는 완판본 소재 판소리 뮤지컬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작품은 매설가(소설가)에 관한 이야기로 소설인 완판본과 그 서체인 완판본체, 이를 목판에 새기는 각수 등을 다룬다. ‘안녕! 크로아티아’처럼 일정 기간 작품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인 뒤, 타 지역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문예창작과나 국어국문학과가 아닌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자신을 “욕망과 결핍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하는 데는 욕망이, 작가를 결심하는 데는 결핍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핍이 많은 사람이란 걸 알았고 이를 채우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나의 시선과 마음에 공감하고 반응할 때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통하는 지점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CJ 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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