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0-21 20:10 (월)
짓밟혀도 다시 일어선 민초들의 역사, 국악칸타타로
짓밟혀도 다시 일어선 민초들의 역사, 국악칸타타로
  • 문민주
  • 승인 2018.09.19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0월 11일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
넉넉한 전북의 자연, 국란·불의에 항거한 민초의 삶 등 총 5장으로 구성
120명 규모의 출연진 비롯 작곡·작시·그림 등 제작진 구성 심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공연 모습.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공연 모습.

풀잎처럼 쓰러져도 바람처럼 일어난 민초들의 숨결이 되살아난다.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맞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역사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던 전북의 장엄한 이야기를 국악칸타타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로 다시 쓴다. 눈물과 함성으로 평화를 이뤄온 이 땅의 민초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다.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이 작품은 전라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어머니의 땅, 영원한 왕도’는 왕도의 위엄과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간직한 전라도의 대지를 국악관현악과 합창으로 형상화한 곡이다. ‘천년의 소리, 전라도 아리랑’은 정읍사 가사와 임실 토속민요를 소재로 민초들의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앞부분 두 장이 전라도 대지와 민초들의 생명력을 나타낸다면, 뒷부분 세 장은 불의에 대항하고 평화를 갈망한 전라도 민초들의 기상과 소망을 반영한다.

이어지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는 임진왜란 등 국란의 전면에서 항쟁해온 전라도의 희생을 국악관현악과 판소리로 표현한다.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은 전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전쟁부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까지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적 상징성이 배어나는 민중 노래를 국악관현악 연주와 동·서양 합창, 판소리 독창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천년의 꽃잎, 바람으로 피어나다’를 통해 역동과 격동의 세월을 지나 평화를 꿈꿔본다.

전라도 천년이라는 소재의 무게감만큼 제작진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력이 눈에 띈다.
 

송만규 화백 그림 '갑오농민전쟁'.
송만규 화백 그림 '갑오농민전쟁'.

강상구·김대성·안태상·강성오 작곡가는 창의로운 선법 전개로 한국음악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박남준 시인과 류경호 전주대 교수의 가사, 송만규 화백의 그림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출연진도 대규모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창극단을 비롯해 객원으로 T&B 남성합창단, 김아름 소프라노, 비보이그룹 라스트포원, 안태상밴드 등 120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지휘를 맡은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이번 공연은 그 어느 해 정기 연주회보다 많은 연습과 땀방울로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을 준비하고 고뇌했다”며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중심으로 외세의 침탈과 위정자들의 불의에 맞서 생명의 터전을 지켜온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 헌정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