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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추석 민심 “무너진 지역경제…피부 와닿는 지원은 없어”
군산 추석 민심 “무너진 지역경제…피부 와닿는 지원은 없어”
  • 이환규
  • 승인 2018.09.26 1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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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명절 특수 사라졌다” 한숨
“정부, 군산 회생 진정성 있나” 쓴소리
일각에선 “바닥 쳤으니 반등할 일만”
군산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 점포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군산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 점포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적어도 군산만큼은 예외였다.

대기업 연쇄 붕괴로 불어 닥친 경제쇼크는 추석이라고 해서 크게 덜하지 않았다.

지역 어디를 가도 한가위다운 풍성함보다는 “힘들다”는 시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더 크게 들려온다.

그동안 지역을 지탱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등 양대 산맥이 무너졌으니, 시민들의 절규와 탄식이 커지는 것도 괜한 엄살은 아닐 것이다.

협력업체의 잇따른 휴·폐업과 실업률 증가, 고용률 전국 최하위, 인구 감소 등 각종 초라한 지표는 군산 현실의 슬픈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듯 추석 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경제였다.

군산이 언제 살아날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직업을 막론하고 불거졌던 것.

“올해 들어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데 추석 역시 예년만 못하네요.”

연휴 기간에 만난 옷가게 주인 이모 씨(35)는 특수 효과마저 사라진 이번 명절이 그 어느 때보다 침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다. (우리 가게도) 마지못해 열고 있다”며 조만간 가게를 정리할 것이라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 해도 지금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택시기사들도 추석 화두에 대해 묻자 이구동성으로 “무너진 지역 경제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서민들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불황의 여파가 가장 먼저 나타나면서 이들 또한 생계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예전에는 터미널에서 산단으로 가자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군산경기가 살얼음판을 걷다보니 승객들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옆에서 담배를 태우던 다른 택시기사도 답답했는지 “군산에서 안 힘든 사람이 없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민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단 내 D업체에 다니는 박모 (38)씨는 “(군산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솔직히 피부에 와닿는 지원은 없다”며 “군산을 회생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진정성과 의지가 정말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산단 관계자 역시 “이젠 정부 관계자들이 온다고 해도 큰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며 “군산에는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한 거지, 단순 위로의 말만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안 오는 것이 낫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기에는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중앙부처 관계자 등이 여러 차례 군산을 방문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매번 ‘빈손 행보’만 반복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깔려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일부가 가동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다.

이곳 공장에서 생산하다 단종 된 차량에 대한 수리물량 확보차원에서 일부 라인이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것이지만 굳게 닫혔던 공장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자영업자 문모 (44)씨는 “차량 부품을 만들기 위한 일부 가동인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번 계기가 공장 재가동의 첫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아직 무너진 대기업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당분간 군산에 혹독한 바람은 계속 불 전망이다.

그렇다고 꼭 절망의 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취재를 마무리 할 무렵 60대 한 남성은 “기자양반, 군산이 바닥을 찍고 있으니 이제 반등할 일만 남은 거 아니겠나. 힘내서 조금만 더 기다려봄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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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df 2018-09-28 02:22:36
라인도 지들맘대로 문닫는 공장에서 라인 돌리는 현상? 문닫는 다면서 뻥쳤냐 10알아

ㄴㄷㄹㅁㅇ 2018-09-27 03:52:28
전라남도 였다면 정부에서 외면하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