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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결산] 악천후 속 빛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결산] 악천후 속 빛난 전주세계소리축제
  • 문민주
  • 승인 2018.10.0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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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이 젬배를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이 젬배를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공휴일인 개천절에 개막해 가족 단위 관객들로 붐비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축제 중반인 5일과 6일 공연장을 변경하고, 공연과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악천후 속에서 숙련되고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또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지역 음악가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통해 단발성 축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리듬&플레이존, 키즈존, 마켓존 등 존(Zone)별 구성으로 축제의 활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개막 공연 호평…순조로운 출발

올해 개막 공연은 소리축제의 지향과 철학을 단편적으로 나타냈다. 6개국 음악가 80여 명의 독주와 합주는 전통음악, 월드뮤직,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조화를 각각 상징했다. 김수연 명창, 김일구 명인과 아쟁 합주단의 공연은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소리꾼과 플라멩코 댄서의 콜라보, 대만 얼후 연주자와 전주판소리합창단의 콜라보, 타악그룹 동남풍과 베트남 닥락성민속연주단의 합동 연주는 전통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특히 개막이 공휴일과 맞물리면서 가족 단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확대 편성된 어린이 공연과 전시, 체험은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린이 소리축제’를 강화해 축제를 교육의 장으로 만든 것.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관객은 총 10만 6000명이다. 유료 공연 객석 점유율은 84.4%를 기록했다.

△기상 악화 속 신속·효과적인 대응

소리축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공연과 행사를 취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하게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소리축제 운영진은 태풍 상륙 전인 4일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야외 공연장인 음악의 집과 야외 행사장인 마켓존·푸드존, 홍보 시설물을 철거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경된 정보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지해 혼선을 줄였다.

태풍이 북상한 5일에는 더블스테이지와 레드콘 스테이지 등 야외 공연, 리듬&플레이존과 키즈존 등 야외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오송제 편백숲과 음악의 집 공연은 각각 모악당 로비, 연지홀 지하 연회장으로 변경해 운영했다.

궂은 날씨와 이로 인한 장소 변경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다만 궁여지책으로 오송제 편백숲 대신 모악당 로비에서 열린 공연의 경우 소리 중첩과 울림은 불가피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태풍으로 1년 동안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성숙한 축제로서의 역량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더 크게 성장한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가 발굴·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역할

올해는 소리축제의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동원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를 비롯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 레드콘음악창작소-해외협업프로젝트 등이다. 지역 음악가와 해외 음악가의 교류를 추진해 궁극적으로 지역 음악가를 발굴·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했다. 지역 음악가들의 자립적인 생태계 조성 등은 앞으로 남은 과제다.

△존(Zone)별 구성, 축제 ‘활력’ 더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일원화된 축제 공간은 배치와 활용 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오송제 편백숲과 레드콘 스테이지 등 공간과 공연의 성격을 특화해 프로그램을 안착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리듬&플레이존, 키즈존, 마켓존 등 존(Zone)별 구성은 축제의 활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음악의 집은 실내 공연장의 정형화된 한계를 극복할 대안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소리프론티어, ‘촘촘’ 우승

한편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소리프론티어’ 본선에서는 ‘촘촘’이 1등 상인 KB소리상을 거머쥐었다. 부상으로 1000만 원의 창작 지원금과 타이완 국립가오슝아트센터에서 지원하는 코리안 포커스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2등 상인 수림문화상은 ‘옥민과 땡여사’, 3등 상인 프론티어상은 ‘누모리’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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